'로테이션'을 선언했지만 전북은 승리를 통해 ACL 8강을 준비한다.
전북 현대는 2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K리그 1 2018 26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를 펼친다. 전북은 현재 19승 2무 4패 승점 59점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날 경기서 승리를 거두면 올 시즌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오른다. 상주는 7승 7무 11패 승점 28점으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대구전에서 2-1의 승리를 거둔 후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더운 날씨와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경기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승리를 거둔 것 자체가 고맙다는 말이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노장 공격수 이동국이 있었다. 이동국은 후반 2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일단 상주전 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로테이션을 통해서라도 오는 29일 홈에서 열릴 ACL 8강 1차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물론 뜻하지 않게 휴식을 취하는 선수도 생겼다. 오른쪽 수비수 이용이 경고 누적으로 상주전에 나설 수 없다. 자연스럽게 선수단에 휴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따라서 전북은 수비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이용을 비롯해 아시안게임에 수비수 김민재와 골키퍼 송범근이 빠졌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왼쪽 수비수로 나섰던 최철순은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원래 자신의 자리인 오른쪽에서 활약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왼쪽 수비수는 박원재가 나서면 된다.
또 공격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동국, 김신욱, 아드리아노로 구성된 최전방 공격진은 원래 로테이션을 통해 경기에 나서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2골을 터트린 뒤 곧바로 바꿨다. 또 아드리아노도 전반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 상태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2선 공격수들도 여전히 건재한다. 이승기, 임선형, 한교원, 로페즈, 티아고 등 여러자리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로테이션이 필요하지만 초반 강력하게 경기를 펼친 뒤 선수단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전북과 대결을 펼치는 상주의 상황은 좋지 않다. 최근 6경기서 1승 3무 2패의 기록으로 부진하다. 상주는 반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공격수 주민규가 있다. 주민규는 이날 득점포를 터트리며 상주 구단 최다득점자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만약 주민규가 터지면 상주고 반전을 이룰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무리 ACL 8강 1차전에 집중한다고 하더라도 상주전을 쉽게 넘길 수 없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컨디션과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력상 큰 차이가 나지만 이미 전북은 지난해 상주에게 1-2의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따라서 로테이션이라는 이야기를 꺼냈지만 최강희 감독의 전술은 상주전에서도 무조건 승리를 거둘 구상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현장에서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