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힙합의 대부 타이거JK가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이 나온다고 밝혀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SBS funE 음악방송 '더 스테이지 빅 플레저'(이하 더스테이지)에서는 ‘스트레스 아웃! 필 굿!’이라는 테마로 윤미래, 타이거JK, 비지, 주노플로, 마샬&비비 등 필굿 뮤직 식구들이 총출동해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이날 타이거JK는 음악과 예능에 대해 솔직한 생각과 소신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최근 KBS2 ‘1박2일’에 출연한 타이거JK는 “제가 1박2일 방송 후에 제 인생이 바뀔 줄 알고 많은 사람들에게 거만하게 굴었는데 그대로다. 다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예능과 음악 프로그램의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음악 프로그램에 나오면 거만했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철학이나 생각을 토론할 수 있고 자랑할 수 있고 제가 만든 음악을 대중이 좋아하지 않더라고 공감하는 자리였는데 예능은 목적이 뚜렷하다. 사람들이 즐거워야하기 때문에 망가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되게 힘들었다. 그 타이밍을 못 찾겠더라”고 토로했다.
오랜 시간 힙합씬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 힙합의 대부로 일컬어져 온 타이거 JK는 소위 꼰대가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 무서운 선배가 되면 보기 싫겠구나 싶었다. 더 유해지고 사람들 재미있게 해주는 게 제 목적인 것 같다”며 “가사를 쓸 때 하도 금지를 당하니까 제가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돌려서 말하는데 익숙해졌다. 요점을 말하는 데 세 시간이 걸린다. 부부 싸움도 그런데서 나온다. 미래는 제발 요점을 말해줘 하는데 저는 항상 그 전에 셋업이 있어야 한다”는 고충을 전했다.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타이거JK는 9월 달에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이 나온다고 밝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는 “시대가 너무 변했다. 변했다고 해서 변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려면 제 정체성을 버려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음악을 한 건 아니기 때문에 드렁큰 타이거에 맞는 표현을 하려면 지금이 마지막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저희가 앨범을 낼 때는 많은 고민을 하고 누군가 인정해주면 보람을 느끼고, 차트에 안 올라가는 음악을 해도 박수를 받았는데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숫자에 다들 너무 신경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유튜브 방송과 공연, 예능으로 대중과 만날 것이라고 밝힌 타이거JK가 드렁큰 타이거에서 벗어나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모습, 색다른 매력으로 변신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더 스테이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