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 불편’ 단답형 변신 무리뉴, “포그바나 잡고 물어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25 06: 01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의 언론 인터뷰가 구설수에 올랐다. 이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매너로 현지 언론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맨유는 오는 27일 토트넘과 리그 3라운드 경기를 펼치는데, 이에 앞서 의무적으로 치러지는 미디어 행사였다. 그런데 이날은 등장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일찍 기자회견장에 등장해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에 약속 시간에 맞춰 기자 회견장을 찾을 예정이었던 일부 미디어는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를 아예 듣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사전에 고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인터뷰 과정도 평소와는 달랐다. 달변가인 무리뉴 감독은 언론의 질문에 비교적 충실하게 답변을 하는 편이었다. 상세하게 대답을 할 때도 있고, 비판에는 정면 대응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는 단 4분 19초 만에 끝났다. 질문이 13개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뉴 감독이 대부분의 질문에 짧게 답변했기 때문이다. 보통 공식 인터뷰는 20~30분 정도 진행된다.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사장과 불화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기사의 10%도 알지 못한다. 답변을 하기에 적당한 사람이 아니다”고 피해갔고 “관계가 좋은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물론이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Of course. No problems)”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포그바가 지난 브라이턴전 패배 후 맨유 선수단의 ‘자세’를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포그바가 그의 언어로 이야기를 한 것이다. 더 이상의 설명을 원한다면 포그바를 잡고 물어보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에릭 베일리와 빅토르 린델로프에 대한 질문에는 “내 선수에 대해 분석하지 않겠다”고 비껴갔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사면초가에 빠졌다. 팀 성적이 썩 좋지 않을뿐더러 장악력을 상실했다는 언론 보도가 끊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맨유 감독 부임설을 부각시키고 있기도 하다. BBC는 “무리뉴가 우연을 가장한 일을 벌이는 사람은 아니다”면서 이날 기자회견 태도에도 뭔가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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