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중국 여자배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완승이었다. 중국은 두 가지 측면에서 한국에 복수를 했다며 승리에 의미를 뒀다. 주포인 주팅에 대한 자부심도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중국은 23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B조 예선 한국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세트 모두 중반까지는 접전이 벌어졌으나 경기 후반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뽐내며 한국을 무너뜨렸다. 초호화 멤버를 모두 출격시킨 중국은 가장 큰 산인 한국을 쉽게 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내달렸다.
다만 3-0 승리는 중국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결과였던 것 같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4일 “이런 좋은 결과는 약간 예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면서 “중국 여자배구가 세 세트를 모두 쓸어담았다”고 경기 결과를 전했다.

‘시나스포츠’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의를 뒀다. 우선 아시안게임에서의 복수다. 중국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패하며 5회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이 멈췄다. 물론 정예가 출전한 대회는 아니었지만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중국 여자배구의 자존심에는 다소간 상처가 났다.
이어 지난 5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홈에서 한국에 세트스코어 0-3으로 무너지는 굴욕을 당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통해 세계 최강을 자부하고 있었던 중국은 당시 이 패배를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의 승리로 두 번의 패배를 어느 정도 갚아줬다는 것이 중국의 분석이다.
한편 주팅이 김연경을 넘어서는 활약을 보였다는 점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시나스포츠’는 “2012년 런던 올림픽 MVP인 김연경과, 4년 뒤 올림픽 MVP인 주팅은 근래 들어 몇 차례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첫 번째 대결이었다”면서 “중국도 한국에 복수에 성공했고, 주팅 또한 김연경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주팅은 18점을 올려 김연경(15점)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훨씬 더 높았다”고 칭찬했다.
다만 아직 금메달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조 1,2위가 유력한 중국과 한국은 토너먼트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