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옹알스 "'다큐 감독' 차인표, '부코페' 참석 계획했는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8.25 08: 02

논버벌 코미디 퍼포먼스팀 옹알스가 현재 옹알스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고 있는 배우 차인표를 언급했다.
옹알스는 지난 24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BICF)의 개막식 이후 열린 뒷풀이 현장에서 OSEN과 만나 다큐멘터리 차인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옹알스는 2007년 KBS '개그콘서트-옹알스' 코너를 통해 만들어진 팀이다. 옹알스는 저글링과 마임, 비트박스 등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논버벌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팀으로, 2015년 제6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을 뿐 아니라, 2017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아시안 아트 어워드 베스트 코미디 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코미디 팀이다. 

옹알스의 조준우, 하박, 채경선은 "올해 옹알스 10주년이 됐다"며 옹알스 10주년을 자축했다. 옹알스는 콘서트 형식의 공개 코미디가 일반적이었던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논버벌 코미디를 선보인다. 처음에는 '생소한 도전'이었던 옹알스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고, 이제는 '개그의 해외 진출 성공'의 첫 사례가 됐다. 수많은 개그계 선후배들이 옹알스의 공로를 인정하고 그들의 길을 표방할 정도. 
이에 대해 옹알스의 조준우는 "처음엔 우리도 '이 길이 맞나'라며 의심을 많이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 의심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의심을 들어도 이제는 너무 많은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돌아갈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고, 이제는 그냥 '우리의 길만 꾸준히 가자'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원조 멤버들보다는 조금 늦게 옹알스 팀에 합류한 하박은 "내가 개그를 하고 있었을 때에도 옹알스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우리는 대부분 10분 정도의 짧은 코너를 하는데, 한 시간의 공연을 꽉 채워서 하는 코미디 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궁금해서 봤는데 푹 빠졌다. 그렇게 합류하고 5, 6년이 흘렀다. 해외에서 우리에게 반응을 보이는 걸 직접 무대로 보니 '이래서 다르구나'라는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케줄 관리부터 공연 준비까지 모든 걸 분담에 스스로 한다. '대표가 없는' 팀이라고. 따로 회사에 소속되지 않아 장단점이 있다는 조준우는 "계속 그렇게 스스로 하다보니 배운 게 많다. 처음엔 불편한 것도 있었지만, 이제는 웬만한 일은 알아서 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가 처음에는 4대보험 같은 게 없어서 대출도 못 받았다. 후배들은 좀 더 나은 환경해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4대보험을 전원 가입해서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의 혁신적인 행보는 한국 개그계에 큰 울림을 선사했다. 옹알스의 해외 진출 성공에 많은 개그맨들이 코미디 수출에 대한 희망을 가졌고, 몇몇 개그맨들은 이후 팀을 짜고 해외 공연에 나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옹알스는 그런 개그맨 선후배들을 물심양면 돕기로 유명하다. 옹알스 멤버들은 "예능 러브콜은 거의 없다. 우리가 해외에 많이 체류한다는 오해가 있어서 그런가 싶다. 때로는 그런 부분이 섭섭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냥 '우리의 길'을 걸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 괜찮아졌다. 앞으로도 만약 해외 진출할 생각이 있는 개그맨들을 도와줄 수 있다면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옹알스의 '선진적 마이웨이'는 배우 차인표를 움직였다. 차인표는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진출기를 그리는 다큐멘터리 영화 '굿펠라스: 옹알스와 이방인(Good Fellas: Ongals and the stranger, 가제)'의 제작과 공동 연출을 맡았다. 차인표는 현재 옹알스를 밀착 촬영하며 다큐멘터리를 촬영 중이다.
오래전부터 보육원, 병원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인연이 있는 차인표는 이들의 꿈을 응원하게 되면서,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자 라스베이거스 도전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하게 됐다. 제작과 공동 연출을 맡은 차인표 감독은 옹알스의 뜨거운 도전을 통해 “현실의 어려움으로 막막한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북돋워 주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옹알스는 '감독' 차인표에 대해 "차인표 감독님이 '부코페'에 함께 오지 못해 아쉽다. 원래 같이 오려 준비하고 있었는데 미국에서 방송 촬영이 생겨 '부코페'에 함께 오지 못했다. 정말 아쉬워했다. 차인표 감독님이 잘하고 오라고 응원을 해줬다"고 귀띔했다.
옹알스의 채경선은 "다큐멘터리는 정말 '리얼'로 찍고 있다. 이렇게까지 깊게 찍을 줄은 몰랐다"면서도 "진짜 감탄이 나오는 순간에는 또 하필 카메라가 없는 경우도 많다"고 재치 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인표와 옹알스의 끈끈한 의리와 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옹알스는 "우리의 길을 가겠다"는 말을 하며, 자신들의 색깔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K코미디'의 대표주자 옹알스가 과연 앞으로 해외에서 어떤 모습으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릴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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