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버벌 코미디 퍼포먼스팀 옹알스가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멤버 조수원을 향한 응원과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4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는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BICF)의 개막식이 열렸다.
옹알스의 채경선, 조준우, 하박은 개막식 뒷풀이 현장에서 만난 OSEN에 "올해 옹알스가 10주년을 맞았다. 이제는 생명력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민하며 달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옹알스는 2007년 KBS '개그콘서트-옹알스' 코너를 통해 만들어진 팀이다. 조수원·채경선·조준우·최기섭·하박·이경섭·최진영까지 7명으로 이뤄진 옹알스는 저글링과 마임, 비트박스 등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논버벌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팀이다.
특히 옹알스는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코미디 팀. 2010년 세계적 권위의 공연 축제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 스위스 몽트뢰 코미디 페스티벌, 시드니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등 각종 해외 코미디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아 공연을 펼쳤다.
지난 2015년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부 표창을 받았으며, 한국 코미디언 최초로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펼쳤다. 지난해 8월 '2017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아시안 아트 어워드 베스트 코미디 위너 상을 받는 등 화려한 해외 수상 이력도 자랑하는 팀이다.
이에 대해 옹알스는 조준우는 "2007년에 만들어져 본격적인 공연은 2008년부터 했다. 그래서 우리에겐 올해가 10주년이다. 그래서 올해 1월 예술의 전당에서 기념 공연을 했다"며 "2015년에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그 때와 다르게 올해에는 초청으로 공연을 했다. 정말 감회가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채경선은 "우리가 10년 전 첫 공연을 준비했을 때가 생각났다. 정말 힘들게 준비했는데 딱 6명이 예매했다. 그 6명의 관객으로는 공연을 진행할 수 없어 죄송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공연을 취소했다. 그리고 10년 뒤에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했다. 상상도 못한 일이다. 한 번도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 생각치 않았다"고 말했다.
10주년을 맞은 만큼, 옹알스는 하나의 코너가 아닌, 꾸준히 성장하고 변화하는 하나의 '생명체'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옹알스란 브랜드를 키우고 싶다고. 조준우는 그 노력의 일환으로 "더블캐스팅"을 꼽았다. 이번 무대에서도 원조 멤버들과 후배 멤버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런 큰 무대를 경험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옹알스는 입을 모았다.
조준우는 "더블캐스팅은 긴 생명력을 위한 노력 중 하나다. 우리나라 코미디에서는 더블캐스팅이 생소하다. 하지만 옹알스라는 브랜드의 색깔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장치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꾸준히 옹알스 팀에 필요한 인재들을 영입하고 싶다. 후배들 중 내 마음 속 물망에 오른 이들도 있다. 기회가 된다면 재능 있는 여자 멤버도 영입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옹알스 팀의 멤버 중 한 명인 조수원은 현재 혈액암 투병 중이다. 최근까지 '부코페' 참석을 확정했으나, 결국 조수원은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조준우와 하박은 "조수원은 현재 항암 치료중이다. 혈액암은 1기, 2기 하는 것처럼 기수가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어떤 상태인지 말하기는 힘들지만, 얼마 전까지는 무대를 함께 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조준우와 하박은 "우리도 함께 하지 못해 슬프고 아쉽다. '부코페'에서 무대를 하는 것이 신나기도 하지만 한켠으로는 마음이 안타깝다. 우리가 그동안 울면서 코미디를 한 적이 많았다. 그런 경험이 어찌보면 좋은 경험이 아니었나 싶다. 마치 눈물과 웃음이 함께 그려진 피에로처럼 우리도 양면의 마음을 가지고 무대에 임하고 있다"며 조수원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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