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코페’ 김준호 “옹알스·유병재, 新코미디 제시..대단해” [Oh!커피 한 잔]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8.25 12: 54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을 6회째 열고 있는 개그맨 김준호가 제 6회 ‘부코페’의 개최 비하인드를 밝혔다.
올해로 6회를 맞는 ‘부코페’는 지난 2013년 아시아 최초 코미디 페스티벌로 시작해 부산과 대한민국을 넘어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자리잡고 있다. ‘부코페’는 24일부터 9월 2일까지 10일간 부산 센텀 시티 내 공연장 및 부산 주요 외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김준호는 ‘부코페’의 핵심 인물이다. ‘부코페’의 집행위원장으로 역임하며 오랫동안 개그맨들의 페스티벌을 만들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쓴 개그맨이다. 그는 올해에도 집행위원장으로 ‘부코페’를 준비했다. 전날 개막식을 무사히 치른 김준호는 25일 오전, OSEN과 만나 조금은 가뿐해진 표정으로 “개막식을 잘 치러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김준호는 6번째 ‘부코페’ 개막식을 본 소감에 “올해 가장 뿌듯했던 것은 코미디언들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걸 느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명인을 부르지 않아도, 공연 코미디언들이 합심해서 개막식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사실 전에는 유명인들의 출연 여부가 가장 이슈였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떠나 코미디언들이 진정 즐길 수 있었기에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집행위원장인 김준호는 “예산을 받아 집행을 하는 게 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 자체는 최대웅 부집행위원장이 도맡아 하고 있다. 알차게 잘 꾸리신 것 같다”고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태풍 때문에 전날까지도 걱정이 많았는데 태풍이 다행히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아 너무나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
올해 ‘부코페’를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자, 김준호는 “1번 태풍”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항상 부딪히는 문제이긴 하지만, 에든버러페스티벌이 8월이라 프로그래머들이 코미디 팀을 캐스팅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김준호는 “이제 더 예산을 늘려 해외에 프로그래머들을 많이 보내 좋은 콘텐츠를 가져오는 게 목표인데, 쉽지 않다. 부산은행, 좋은데이, 동문건설 등이 올해에는 많은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6회째 하니 이제는 ‘부코페’가 부산 시민들에게 하나의 축제로 제대로 인식된 것 같다고 말하자, 김준호는 “아니다. 아직 멀었다”며 목마름을 드러냈다. 김준호는 “월드 코미디센터를 지으려 계획하고 있다. 많은 부산 관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부코페’ 10회 때 센터 오픈식의 리본을 가위로 잘랐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서 코미디센터 건립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번 ‘부코페’에는 10개국, 40개팀이 참석하며, 국내, 해외의 세계적인 코미디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준비 중이다.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수많은 후배들 중에 어떤 팀이 가장 기대되느냐 묻자, 김준호는 “누구 하나 꼽을 수 있겠냐. 모두가 신경 쓰인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준호는 “많은 팀들이 기대가 된다. 정경미, 김경아, 조승희의 ‘투맘쇼’나 박성호, 김재욱, 김원효, 정범균, 이종훈의 ‘쇼그맨’ 등은 이미 여러 차례 무대를 올렸기 때문에 자리를 잡았다. 새로 공연을 올리는 팀 중 곽범, 이창호의 ‘까브라더스쑈’가 눈여겨볼 만 할 것 같다. 선수들이 봐도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다. 올해 론칭된 공연을 내년에 또 다른 모습으로 발전시켜 계속 올리고 싶다. 매해 변하는 공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올해 ‘부코페’의 관전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K코미디’를 선도한다고 평가 받는 옹알스, 스탠드업코미디로 넷플릭스에 진출한 유병재 등은 선배 김준호를 고무시킨 주인공이다. 최근 급변하는 코미디 흐름을 묻는 질문에 김준호는 “기존의 개그맨들도 미국형 스탠드업 코미디를 준비하고 있다. 유병재가 자신의 스탠딩 코미디 쇼를 넷플릭스에 론칭하면서 개그맨들의 귀감이 됐다. 해외에서 알아주는 옹알스 또한 그렇다.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김준호는 “이제 다양한 플랫폼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방송이 전부가 아니구나’라는 걸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공연으로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흐름이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지 않나. 송은이, 김숙이 코미디언으로서 1인 미디어의 다양한 방향성을 보여줬다. 나도 유튜브로 100만 구독자까지 가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지 통계를 내서 후배들에 공개하고 싶다. 직접 눈으로 보여줘야 그들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버지’라는 호칭으로 후배들에 불리고 있는 김준호는 “‘개버지’ 어감이 이상하다. 아직 아버지는 아지다. ‘개오빠’ 아니면 ‘개삼촌’을 줄인 ‘개촌’ 정도가 적당하겠다”고 부끄러워하면서도, 개그맨 후배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부코페’의 성공을 기원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사)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