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금메달을 따낸 딸 여서정(16·경기체고)에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여홍철 교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 딸 여서정의 금메달 획득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여서정은 지난 23일 여자 기계체조에서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홍철 교수는 "부모로서 여기까지 오는 것을 바라보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선발전이 끝난 뒤 급격히 컨디션 난조를 보여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 금메달을 따며 모든 걸 기분 좋게 넘어간 것 같다"며 "서정이는 이제 출발점에 섰다. 2020년 도쿄올림픽과 4년 후 아시안게임까지 계속 달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홍철 교수는 "부모로서 서정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옆에서 지켜보며 서포트해주는 것뿐이다. 기술적인 건 감독·코치님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말씀을 드릴 수 없다. 서정이가 집에 왔을 때 잘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서정은 "아빠 해설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아빠가 자카르타에 같이 있어서 조금 더 힘이 났던 것 같다. 항상 힘들 때 아빠가 옆에서 위로를 해준 덕분에 잘 견뎌왔던 것 같다"며 "너무 고마워요"라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정식 여자체조 감독은 "자카르타 현지에 왔을 때 중국 팀에서 서정이를 견제하는 느낌을 받았다. 정신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본인 마음먹기에 따라 훈련 잘 소화하고, 올림픽 목표로 새로운 기술도 준비하면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