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부모님을 향한 절절한 무대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34년간 국민들의 희로애락을 노래한 KBS 대표 음악 프로그램 ‘가요무대’ 특집 2탄이 그려졌다.
첫 번째 무대는 장미여관이 포문을 열었다.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선곡한 장미여관은 “진지하게 준비했다”는 각오처럼 그간의 유쾌한 모습은 접어두고 진솔하고 애절한 무대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다음으로는 멜로디데이가 남인수 ‘이별의 부산 정거장’을 신나는 무대로 재해석해 눈길을 모았다. 복고 의상과 디스코 댄스로 민족의 애환을 유쾌한 멜로디로 승화시켜 멜로디데이만의 색깔로 재탄생시켰다. 그 결과 장미여관이 멜로디데이를 꺾고 397점으로 1승을 거뒀다.
세 번째로는 서지안, 서제이가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를 선곡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두 사람은 파워풀한 보컬을 통해 절절한 이별의 감성을 전했다. 하지만 장미여관을 넘지는 못했다.

이어 “어릴 때 부모님과 떨어져 살면서 늘 그리워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외롭고 고독한 모습들을 연출해봤다”고 설명한 민우혁은 유주용의 ‘부모’와 나훈아의 ‘어매’를 접목해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 결과 민우혁이 426점으로 장미여관을 누리고 1승을 차지했다.
다섯 번째로 김정구의 ‘눈물 젖은 두만강’을 선곡한 송소희는 “목소리로만 표현하고 싶어서 여백을 많이 두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로지 목소리 하나만으로 시대의 애환과 민족의 아픔, 한을 표현하며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민우혁을 넘는 데에는 실패했다.
마지막은 황치열이 장식했다. 나훈아의 ‘머나먼 고향’을 부른 황치열은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고향을 떠나온 이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모든 무대가 끝나고 최종 결과 민우혁이 3연승을 차지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