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금메달은 한국?
한국야구는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 지난 1998년 방콕 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인천 대회까지, 5차례 아시안게임에서 4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 동메달은 잊을 수 없는 대참사로 기억되지만 나머지 대회에선 모두 무난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한국 금메달은 거의 따 놓은 당상처럼 여겨진다. 24명 엔트리 전원이 프로 선수로 구성됐다. 일본은 전원 사회인 선수들로 이뤄졌고, 대만은 7명을 제외한 나머지 17명이 실업리그 선수들이다. 전력과 동기부여에서 한국이 우위다.

한국은 26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대만을 상대로 B조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도 대만보다 일본을 더 껄끄럽게 보고 있는 가운데 대만도 이미 꼬리를 내린 모습이다. 한국을 한 수 위 전력으로 인정하며 '적은 점수차로 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25일 '자유시보'를 비롯해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쉬순이 대만 감독은 "우리는 한국전에 대한 부담이 없다. 결국 한국이 금메달일 것이다"며 "우리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다. 부담 없이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져도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게 목표.
무조건 이겨야 하는 한국에 비해 대만은 여유롭다. 부담을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임한다. 쉬순이 감독은 "한국 투수들이 투스트라이크를 잡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자.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노릴 때 적극적으로 공격하자"는 주문을 했다. 이런저런 작전보다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할 분위기다.
대만의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한국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경기 초반 상대 흐름에 말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쫓길 수 있다. 한국 포수 양의지도 "초반에 선취점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담 없는 대만이기에 기를 살려줘선 안 된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