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송소희, 목소리 하나만으로 그려낸 민족의 애환 [Oh!쎈 리뷰]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8.26 07: 25

국악 소녀 송소희가 목소리 하나만으로 온 무대를 압도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34년간 국민들의 희로애락을 노래한 KBS 대표 음악 프로그램 ‘가요무대’ 특집 2탄이 그려졌다.
이날 무대에는 유독 고향과 부모에 관련된 노래들이 많아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2부 최종우승을 차지한 민우혁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빗댄 유주용 ‘부모’ 무대로 눈물샘을 자극 했다.

또한 황치열은 나훈아의 ‘머나먼 고향’ 무대로 뜨거운 감동을 자아냈고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선곡한 장미여관은 그간의 유쾌한 모습은 접어두고 진솔하고 애절한 무대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다섯 번째로 무대에 올라 김정구의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른 송소희는 흰 한복을 입고 앞쪽에 신을 벗어둔 채 가만히 앉아 오로지 목소리 하나만으로 시대의 애환과 민족의 아픔, 한을 표현하며 뜨거운 울림을 전했다.
송소희는 “‘눈물 젖은 두만강’이 일제 강점 시대에 삶의 애환과 설움을 담아서 부르던 노래라고 들었다. 그래서 그만큼 여백을 많이 두고 싶었다. 애환을 목소리로만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무대를 본 대기실 가수들도 “노래 한 곡이 우리나라 현대사를 말해주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건 아나운서 역시 “송소희 양이 열세 살에 ‘가요무대’에 출연했을 때가 기억이 난다. 얼굴은 별로 변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어엿한 숙녀가 됐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2주 동안 펼쳐진 ‘가요무대’ 특집에서는 다양한 명곡들이 가수들에 의해 재탄생되어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김동건 아나운서는 “‘가요무대’의 가장 큰 존재 이유가 ‘효’”라고 밝히며 “오늘 무대가 너무 빨리 끝난 것 같다. ‘가요무대’를 오래하니까 ‘가요무대’에 제가 젖어있었다. 오늘 또 다른 음악인들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가요무대’도 다양하고 많은 시청층을 향해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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