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방문은 다양한 선수풀 만들기 위한 일환".
축구 국가대표 파울루 벤투 감독이 K리그 현장에 다시 출동했다. 지난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후 2번째다. K리그 1 단독 선수 전북과 상주 상무의 경기가 열린 상주 시민운동장에 벤투 감독은 비토르 실베스트르, 필리페 코엘류 코치와 함께 자리했다.
벤투 감독은 서울-포항전을 본 뒤 "선수들의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많은 선수들을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과 상주 경기는 어수선 했다. 비가 내리며 시작된 경기서 부상 선수들이 나타났다. 최근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전북 수비수 홍정호가 공중볼 다툼 중 상대 골키퍼에 가격을 당해 뇌진탕을 당했다. 홍정호는 잠시 의식을 잃었지만 병원 검진 결과 일단 큰 문제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상주 골키퍼 윤보상은 항의 후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윤보상의 상태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페즈-이동국의 연속골로 전북이 앞서고 있던 가운데 2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전북 이재성도 퇴장 당했다. 설상가상 전북 최강희 감독마저 거친 언행으로 퇴장을 당해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해졌다.
결국 상주가 후반서 2골을 만회하며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벤투 감독은 끝까지 2명의 코치와 경기를 지켜보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조용히 경기를 지켜본 벤투 감독은 끈질긴 질문에 짧게 대답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축구를 하다 보면 여러가지 일이 발생한다. 오늘 경기에 대해 특별히 대답할 것은 없다. 다만 K리그 선수들을 많이 지켜보면서 선수 선발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선수를 많이 확인해야 다양한 선수풀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서 전북 공격수 이동국은 전반 16분 혼전 중 침착하게 득점, 올 시즌 10호골을 만들었다. 이동국은 K리그 사상 최초로 10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1979년생으로 마흔인 이동국이 만들어 낸 대단한 기록이었다.
이동국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벤투 감독은 말을 아꼈다. 다만 "이미 이동국은 알고 있던 선수였다. 국가대표 및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좋은 결과에 대해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K리그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있는 벤투 감독의 첫번째 시험 무대는 다음달 7일과 11일에 열릴 코스타리카-칠레의 친선전이다.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벤투 감독은 꾸준히 K리그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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