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마무리투수 정우람(33)은 제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우람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정우람은 "어제(24일) 불펜투구를 하고, 오늘은 가볍게 캐치볼을 했다. (아시안게임) 공인구가 생각보다 가벼운 듯하다 경기에서는 그 점에 맞춰 변화를 줘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공의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제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대만 타자들이 상당히 공격적이고, 힘 좋은 타자들이 있다. 전력 분석도 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제구다. 세게 던지거나 낮게만 던지는 것보다 포수가 원하는 곳으로 제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카운트 싸움과 승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우람은 올 시즌 KBO리그 부동의 세이브 1위(31개)를 달리고 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0km로 리그 평균(142km)에 못 미치지만, 특유의 볼 회전과 정확한 제구로 뒷문을 든든히 걸어 잠갔다. 9이닝당 볼넷이 1.91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이 좋다.
공 하나로 승부가 갈리는 단기전에서는 실투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정우람뿐만 아니라 대표팀 모든 투수들이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기본이다. 정우람은 경기가 치러질 GBK 야구장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구장이 크다. 마운드의 상태도 괜찮다. 한국보다 조금 물렁하지만 생각보다 괜찮다"고 자신했다.
SK 시절부터 특급 불펜으로 활약한 정우람이지만 대표팀과 인연은 별로 없었다.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3경기에 나선 정우람은 4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93으로 호투한 바 있다. 어쩌면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대표팀이다.
만 33세로 대표팀 선수 중 최고참이기도 한 정우람. 기본으로 돌아간 정우람이 특유의 칼날 제구로 대표팀 뒷문을 든든히 걸어 잠글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