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극과 극 장인과 사위다. 느림보 권해성과 상남자 장인은 과연 친해질 수 있을까.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SBS '백년손님 자기야'에서는 윤지민의 남편 권해성이 처갓집에서 첫날밤을 맞은 가운데, 연이어 실수를 터트려 장인의 분노를 샀다.
권서방은 모든 게 느렸다. 샤워도 한 번 하기 시작하면 약 40분이 걸렸다. 반면 장인은 기다리다 못해 밖에서 찬물로 '야생 샤위'를 했다. 자신에게 답답함을 드러내는 반응에 권서방은 "다 그 정도 시간 걸리지 않냐. 아버님과 어머님은 너무 빨리 씻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권서방은 장인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했다. 잠자리에 예민하면서도 장인의 옆에 꼭 붙어 자기 위해 옥상에서 야외 취침까지 강행한 것. 아내 윤지민은 '같이 자라는 말은 무리수 아니였냐'는 질문에 "약간 빈말로 시늉하면 아빠 기분 좋아하라고 한 말이었는데 진짜 잘 줄 몰랐다. 너무 권서방한테 특이한 게 머리에 레이더가 있나 보다. 자기한테 맡는 베개가 있고 아가처럼 찾는 이불도 있다"며 놀라워했다.

권서방은 새벽부터 노동에 나선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해 장인의 분노를 샀다. 비닐에 구멍을 내고, 삽질도 엉성했다. 결국 장인은 '더 도와줄 일 없냐'는 권서방에게 "차 밀리기 전에 빨리 올라가는 게 좋겠다"고 말할 정도.
윤지민은 남편이 워낙 '아기' 같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연애 시절을 추억하며 "(남편이)연애할 때 운 적 있다. 다른 여자한테 벨트 선물을 받아왔다. 벨트를 떠나서 이렇게 우유부단한 건 나 싫다고 헤어지자고 했다. 그랬더니 눈물을 뚝뚝"이라고 밝힌 바.
그러나 장인이 집에 가라고 보내자 지금까지 했던 행동 중 가장 빠른 행동으로 집을 빠져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너무나도 다른 장인과 사위. 두 사람은 과연 '백년손님'을 다녀간 다른 사위들처럼 처갓댁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백년손님 자기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