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이 베일을 벗었다. 베일을 벗은 '숨바꼭질'은 빠른 전개와 이유리의 빈틈없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사랑 받지 못하는 재벌집 입양아와 사랑 듬뿍 받고 자란 두 사람의 운명은 극과극으로 달라졌다. 뒤바뀐 운명과 재벌가문을 둘러싼 이야기를 숨쉴틈 없는 전개로 보여준 '숨바꼭질'은 호평을 얻기 충분했다.
지난 25일 오후 첫 방송된 '숨바꼭질'은 120분 동안 쉴새 없이 몰아쳤다. 이유리는 재벌가에 입양아지만 불우한 삶을 살게된 민채린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채린과 반대로 하연주(엄현경 분)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사랑하는 남자 차은혁(송창의 분)과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씩씩하게 화장품 방문 판매를 하면서 살아가는 연주가 사라진 수아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아 챌 수 없다. 이미 수많은 드라마에서 여러가지 사연으로 운명이 뒤바뀐 사연은 다뤄졌다. '숨바꼭질' 역시도 수많은 드라마가 걸어왔던 길을 걸었다.


'숨바꼭질'은 단순히 소재만 뻔한 것은 아니다. 자극적이기도 하다. 채린은 입양아로 원래 민씨 집안의 핏줄인 민수아의 액받이로 선택 받았다. 액받이로 선택받은 만큼 나해금(정혜선 분)은 어린 아이인 채린의 목숨을 가볍게 여겼다. 어린아이에게 독설을 퍼붓고 생명을 위독하게 만드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재벌가 망나니 손자이자 채린의 남편이 될 문재상(김영민 분)은 결혼 첫 날부터 바람을 피웠다. 결혼 첫날 아내가 자고 있는 호텔 옆방에 내연녀를 부르는 것은 물론 차안에서도 내연녀와 농도짙은 스킨십을 보여줬다.
'숨바꼭질'은 뻔하고 자극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논리적인 개연성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다. 채린이 악착같이 열심히 사는 이유나 해금과 해랑이 채린을 미워하는 이유 등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차근차근 그려졌다. 순식간에 결혼까지 골인하게 만드는 빠른 전개 역시도 드라마의 흥미를 높이고 있다.
'숨바꼭질'은 언뜻 보면 막장이지만 속을 뜯어보면 그렇지 않다. '숨바꼭질'이 오해를 극복하고 웰메이드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숨바꼭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