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이병헌과 김태리의 ‘러브’가 이뤄질 수 있을까.
2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서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 고애신(김태리 분)과 한층 가까워진 유진초이(이병헌 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앞서 황은산(김갑수 분)이 애신에게 강을 건너는 자를 죽이라고 명한 가운데 유진은 김용주를 넘겨줬다. “조선인들끼리 알아서 하라. 미국은 날 조선인이라고 하고 조선은 날 미국인이라 하니 앞으로 내가 어느 쪽으로 걸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기회는 지금뿐이다. 다시 또 조선에 도망치지 않을 거다. 크게 갚지 못하는 은혜 이렇게 갚겠다”고 했다. 유진은 조선의 주권이나 대의에 관심이 없다면서 은산과 애신이 죽지 않길 바랐다.

애신은 은산에게 부모의 죽음에 대해 물었다. 은산은 “그 자가 애기 씨 부모님 목숨을 앗은 자다. 이제 아셨으니 그 자를 내어드릴까요?”라고 물었으나 “그래도 되는 거였으면 미리 고했어야지. 그 자의 손에 한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고 또 다른 이는 목숨을 걸었고 부모를 잃은 한 아이는 원수를 지척에 두고도 물러나니 부디 이 분노보다 나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면서 총을 놓고 떠났다.

미국인 사망 사건은 정정됐다. 황제의 옥세를 위조한 것은 미국인 선교사가 아니며 억울한 누명을 쓴 미국인 선교사는 누명을 벗고 외국인 묘지에 안장됐다.
유진은 애신을 만나 “조선에서도 미국에서도 늘 그랬다. 당신들은 날 어느 쪽도 아니라고 하니까”라고 애써 덤덤하게 말했다. 이에 애신은 손을 내밀며 “내 쪽으로 걸어라. 그걸 알면서도 내 총구 속으로 걸어온 사내, 내가 잡는 거다”고 말했고 유진은 그런 애신을 껴안았다.
유진과 애신은 함께 낚시에 나서기도 했다. 애신은 낚시를 하다 유진의 낚시대를 잡아당기느라 그의 손을 우연찮게 잡게 됐다. 유진은 “이러려고 낚시를 하자고 한 거냐”고 물었고, 애신은 민망한 마음에 당황했다. 유진은 그러면서도 “나는 이러려고 한 거다”라며 애신의 손을 잡았다. 애신을 향한 그의 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한편 김희성(변요한 분)의 모 윤호선(김혜은 분)은 유진이 아들과 같은 빈관에 묶는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 유진을 찾아갔다. 그에게 노리개를 건네며 “용서해 달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 희성이만큼은 모르게 해 달라. 그냥 이런 집에 태어났을 뿐”이라고 사과했다.

유진은 “나는 무슨 죄가 있냐. 그 집에서 태어나긴 나도 매한가지다. 노비의 아들로, 왜 난 지옥을 살게 하고 당신 아들은 꽃길이길 바라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호선은 “내가 죽어서라도 갚겠다. 그러니 제발 희성이만큼은 아무것도 모르고 살게 해 달라. 무릎이라도 꿇겠다”고 빌었지만 유진은 단호했다.
호선은 “내 부모님 외에는 평생 처음이지만 이깟 무릎”이라며 유진의 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재차 사죄했다. 이에 유진은 자신의 어머니가 무릎을 꿇고 빌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슬픔에 잠겼다.
하필 그가 깊은 생각에 빠져있던 순간 희성이 찾아왔다. 희성은 유진의 방에서 엄마가 갖고 있었던 노리개를 발견했다. 희성은 “이 노리개가 왜 304호에 있냐. 이건 내 어머니의 것인데”라고 물었다. 유진은 희성에게 생일을 물었고 그로부터 “신미년 사월 열이레”라는 답을 들었다. 유진은 “지금 내가 더 많이 아는 것 같은데”라고 의미심장하게 말을 이어갔다. 결국 희성은 유진의 어린 시절 사연을 접하게 됐다.
애신은 희성에게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희성은 “그대가 다른 이를 마음에 들인 건 진작 알고 있었다. 진작 알았어도 무용했다”고 납채서를 품에서 꺼냈다. 희성은 이어 “바로 방금 난 아주 나쁜 마음을 먹었다”는 결심을 드러냈다. 유진을 물리치고 자신이 애신을 갖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진은 자신을 죽이라고 명령했던 이정문(강신일 분)이 다시 한 번 무관학교 교관 자리를 제안하자 “뻔뻔하기도 하시지”라며 맞받아쳤다. 이완익이 건들지 못할 자, 일원 반 푼어치라도 조선의 편을 들어줄 미국인이 필요하다는 정문에게 유진은 “미국인이라 죽이겠다더니 이제는 미국인이라 필요하다는 거요? 이완익이 뭘 하든 내가 무슨 상관이라고”라고 다그쳤다. 자신에게 상처를 남긴 연인과 은인을 위해 조선 무관학교 교관을 수락한 유진의 선택이 앞으로의 행보를 궁금하게 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미스터 션샤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