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6)와 맞대결은 무산됐지만 류현진(31)에게는 잘 된 등판일 변경이다.
LA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18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 3연전 마지막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로비 얼린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갑작스러운 등판일 변경이다. 당초 류현진은 오는 30일 텍사스전에서 추신수와 맞대결을 할 예정이었다. 27일은 알렉스 우드의 등판일. 하지만 우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난조에 빠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드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류현진을 당겨쓰기로 결정했다.

류현진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등판일 하루 전 갑작스러운 통보는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22일 세인트루이스전 등판 후 홈에서 4일을 쉰 후 등판한다. 체력적인 문제는 크게 없을 전망이다.
더구나 상대는 지구 최하위 샌디에이고다. 류현진은 항상 샌디에이고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류현진은 지난 4월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2승을 챙겼다. 당시 상대도 얼린이었다. 그는 3이닝 만에 7피안타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었다. 류현진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대다. 샌디에이고는 26일 다저스를 12회 연장 승부까지 물고 늘어졌지만 결국 졌다. 연장전에서 패한 피로감은 샌디에이고가 더 큰 상황이다.
문제는 로버츠 감독의 믿음이다. 지난 22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류현진은 4이닝만 던지고 4피안타 3실점하며 물러났다. 5회말 다저스 득점찬스에서 류현진이 아닌 대타 브라이언 도지어를 내세웠다. 로버츠 감독은 “반드시 득점을 하기 위해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72구 밖에 던지지 않은 류현진은 내린 것은 투수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로버츠는 26일 커쇼가 위기상황에서도 8회까지 책임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퀵후크’를 선호하는 로버츠도 커쇼에게만큼은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류현진도 로버츠에게 믿음을 얻기 위해선 샌디에이고전 호투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은 복귀 후 최근 3경기서 네 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부진한 상황. 잰슨은 26일 9회 등판해 오스틴 헤지스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 커쇼의 7승을 날렸다. 마무리까지 불안한 다저스의 상황을 고려하면 류현진은 더욱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류현진이 지난 경기 제구불안을 해소하고 시즌 4승을 수확할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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