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오심에 헤드샷, 인도네시아-홍콩전 '좌충우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26 17: 51

시끌벅적하게 요란한 승부였다. 
26일(이하 한국시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인도네시아와 홍콩전이 치러진 GBK 야구장. 개최국 인도네시아의 첫 경기를 보기 위해 2000여 관중석이 가득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관중들은 경기 내내 열성적인 응원으로 홈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야구 열기가 생각 이상이었다. 홍콩 코칭스태프가 심판 판정에 어필이라도 하면 거센 야유를 쏟아냈다. 경기 내용도 좌충우돌이었다. 심판 판정이 문제였다. 3회초 인도네시아 공격에선 3루 쪽으로 파울 타구를 페어로 선언했다 양 팀 감독들의 어필에 판정이 번복됐다. 1루 견제사가 세이프되거나 반대의 경우도 반복됐다. 

심판의 오락가락 판정에 양 팀 선수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6회초에도 홍콩 타자 융쓴와이는 공에 몸을 맞자 거칠게 배트를 집어던졌고, 계속된 6회초 2사 1·2루에서 3루 주자가 도루에 실패하며 공격이 끝나자 홍콩 3루 베이스 코치가 헬멧을 벗어던지며 강하게 어필했다. 실제 TV 중계화면을 보면 3루 주자는 아웃이 아니라 세이프였다. 그런데 3루심을 맡은 파키스탄 심판은 공이 오기도 전에 아웃을 선언했다.  
이어진 6회말 인도네시아 수산토 아디는 홍콩 투수의 공에 헤드샷을 맞았다. 앞선 6회초 홍콩 타자가 몸에 맞은 뒤 헤드샷이 날아오자 수산토는 배팅장갑을 던지며 금방이라도 마운드로 달려가 싸울 태세였다. 주심이 빠르게 말려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았다. 
계속된 공격에서 인도네시아는 희생플라이로 3-2로 리드 점수를 만들어냈다. 3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며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된 수산토는 두 팔을 번쩍 들어 만세 동작을 취했다. 인도네시아 관중들도 열광했다. GBK 야구장이 크게 들썩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기세는 여기까지였다. 홍콩은 7회초 2득점하며 재역전했고, 8회초에도 2점을 추가했다. 9회초에는 앤드류 홀리데이의 좌월 솔로 홈런이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홀리데이가 홈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자 홍콩 선수단 모두 홈플레이트 앞에서 환영하며 자축했다. 7-4 홍콩의 승리. 홍콩이 B조 1위로 올라섰다. 
한편 이날 오전 라와망운 구장에서 열린 A조 예선에선 일본이 파키스탄을 15-0 콜드게임으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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