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논란→시청률 저조→김정현 중도 하차..위기의 '시간' (종합)[Oh!쎈 이슈]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8.26 19: 42

배우 김정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MBC 수목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한다. 이로 인해 남자 주인공이 극 속에서 일찍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김정현 소속사 측은 26일 "김정현의 건강 문제로 부득이하게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작품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김정현의 강한 의지로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에 임해왔고, 제작진도 배우의 의지를 최대한 수용하여, 스케쥴 조정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심적, 체력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에 따라 제작진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달 25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시간'은 총 32회 분량 중 16회까지 방송이 됐다.  이제 절반 가량 방송이 된 것. 김정현이 맡은 천수호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재벌가 아들로, 한 여자의 죽음으로 얽히게 된 설지현(서현 분)을 통해 삶의 의지를 키워나가는 인물이다. 제멋대로지만, 알고보면 의외로 다정한 면이 많은 매력적인 캐릭터다. 

김정현은 롤러코스터급의 감정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천수호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앞서 지난 달 2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 당시 태도 논란을 상쇄시킬 수 있을 정도의 연기력이라는 평가다.  
제작발표회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것은 물론 서현이 커플 포즈를 취하려 팔짱을 끼려하자 이를 거부해 논란이 일었던 김정현은 "촬영 때나 아닐 때나 제 모든 삶을 천수호처럼 살려고 노력 중이다. 어떤 순간이든 김정현이란 인물이 나와서 선택하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제 삶이 많이 천수호 쪽으로 기운 상태"라고 답한 바 있다. 
캐릭터에 너무 깊이 몰입한 나머지 생긴 해프닝이라는 것. 이 같은 해명에 대해서도 의견은 분분했다. 하지만 첫 방송 후 김정현을 향한 대중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드라마와 캐릭터의 무거운 분위기, 시한부라는 비극적인 설정으로 인해 김정현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간다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오히려 김정현의 연기를 칭찬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드라마의 완성도, 재미 여부와는 별개로 '시간'은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좀처럼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3.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을 했던 '시간'은 2~4%의 시청률을 오가고 있으며, 지난 16회는 3.7%를 얻었다. 중반을 넘어서며 서현과 김정현의 활약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 시청자 반응은 미미하다. 
그런 가운데 김정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까지 하게 된 것. 김정현이 섭식장애, 수면장애를 앓아왔다고 알려지긴 했지만, 정확한 김정현의 건강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김정현의 하차 시기 역시 제작진은 함구했다. 다만 김정현의 후임은 없을 예정으로, 제작진은 대본 수정으로 자연스럽게 천수호가 극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제작진은 김정현이 남아 있는 부분을 최선 다해 임하고 있다고 밝히며 "작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매씬 열정적인 연기와 함께 뛰어난 작품 분석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 해 주었습니다. 빨리 회복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정현 측 역시 "드라마 ‘시간’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과 제작진 그리고 함께 출연한 배우 분들께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치게 되어 배우 본인도 매우 상심이 큰 상태입니다. 치료와 회복에 전념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사과했다. 
첫 방송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던 '시간'은 저조한 시청률과 남자 주인공 하차라는 위기 상태에 놓이게 됐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는 김정현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와는 별개로 '시간'이 이 같은 난관을 잘 극복해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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