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준현과 가수 이홍기가 ‘이타카로 가는 길’에서 떠났다. 한국에서 스케줄이 있었기 때문.
2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이타카로 가는 길’(이하 이타카)에서 터키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이스탄불로 향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전날 하현우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노래를 하지 못했고 동영상 업로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제작진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튿날 아침, 네 사람은 다시 한 번 ‘너에게 난 나에게 넌’에 도전했다.

그러나 윤도현이 오프닝 인사만 3~4번 했지만 긴장한 탓인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네 사람은 심기일전 한 뒤 석회 온천이 있는 산에서 전날 도전하려다 실패한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불러 성공했다.

멤버들은 지폐만 3천 리라, 환화로 약 78만 원을 모아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자금을 마련했다. 이에 네 사람은 이스탄불에 가서 5성급 호텔에 머물기로 했다. 80만 원 가까이 모았기에 한 번쯤은 좋은 호텔에 머물고 싶다는 멤버들의 마음을 담은 것. 이홍기는 “형님들을 좋은 곳에 머물게 해드려 좋은 기억을 남기게 해드리고 싶어 이 곳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터키에서 이스탄불까지 자동차로 10시간이나 걸린 가운데, 하현우와 이홍기의 장난으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윤도현이 운전을 하고 가는 동안 뒷좌석에 앉은 하현우와 이홍기는 셀카 삼매경에 빠졌다. 윤도현의 말에 집중하지 않아 구박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장난을 멈추지 않았다.
네 사람이 불렀던 ‘벚꽃엔딩’의 리뷰 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좌절했지만 한화로 20여만 원을 얻어 나름의 성과는 있었다.
이스탄불에서의 일정은 이홍기와 김준현의 마지막 날 밤이었다. 김준현은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 이렇게 빨리 시간이 갈 줄 몰랐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홍기도 “가서도 계속 ‘이타카로 가는 길’을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류스타인 이홍기 덕분에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바.

하현우도 “저는 이 네 조합이 정말 마음에 든다. 각자 색깔이 달라서 그런지 좋았다”며 “윤도현 형님과 단둘이 있을 때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는데, 두 분이 들어왔을 땐 뭔가 색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근데 스케줄로 인해 가야 한다고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김준현은 “우리나라 최고의 보컬들과 공연을 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이렇게 떠나게 돼 아쉽다”는 마음을 전했다. 네 사람은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서 마지막 업로드 출격에 나섰다. 마지막 곡은 방탄소년단의 ‘DNA’.
랩 파트를 맡은 하현우가 가사를 외우고 비트를 맞히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집중력 있게 연습한 끝에 네 사람만의 ‘DNA’를 완성했다. 윤도현은 “가면 갈수록 계속 재발견을 하는 게 너무 좋다. 안 좋은 면보다 좋은 면을 많이 보게 돼 좋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준현과 이홍기의 이별을 앞두고 윤도현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아 진짜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음식을 눈앞에 놓고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이홍기는 “더 있고 싶다”고 연신 아쉬움을 표했다.
윤도현과 하현우는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도착하자마자 YB의 ‘박하사탕’으로 첫 공연을 시작해 업로드에 도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타카로 가는 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