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하차' 김정현에겐 너무 힘들었던 '시간' [Oh!쎈 초점]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8.27 08: 29

배우 김정현에게 MBC 수목드라마 '시간'의 남자 주인공은 너무 힘든 자리였을까.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보냈다는 김정현은 결국 건강상의 이유로 드라마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중반에 들어선 '시간' 측으로서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정현 소속사 측은 지난 2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정현이 MBC 수목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그동안 작품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김정현의 강한 의지로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에 임해왔고, 제작진도 배우의 의지를 최대한 수용하여 스케쥴 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심적, 체력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에 따라 제작진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하차를 결정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현재 '시간'은 총 32회 분량 중 16회까지 방송을 마쳤다. 그런 가운데 남자 주인공이 드라마 종영 전 하차를 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 물론 드라마 방영 중간 배우가 개인 사정으로 인해 하차하는 경우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 김정현의 하차 결정은 그가 방송 전 일으켰던 태도 논란으로 인해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현은 지난 달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동시에 포토 타임에서 서현과의 다정한 포즈를 거부하며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촬영 때나 아닐 때나 제 모든 삶을 천수호처럼 살려고 노력 중이다. 어떤 순간이든 김정현이란 인물이 나와서 선택하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제 삶이 많이 천수호 쪽으로 기운 상태"라고 이유를 설명했고 급기야 눈물까지 보였다. 
김정현이 '시간'에서 맡고 있는 천수호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재벌 2세로, 롤러코스터급의 감정 변화를 보이는 인물이다. 그래서 김정현은 이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평소에도 웃음기를 거두고 감정 몰입을 해왔다는 것. 어찌 보면 연기 열정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의미. 
하지만 김정현의 경우 '몰입이 과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일단 캐릭터에 몰입하는 건 좋으나 작품을 소개하는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타 배우에게 실례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질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김정현은 이후 촬영 현장에서도 이 같은 자세를 고수했다는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OSEN에 "김정현이 배역 때문인지 현장에서도 제작진, 배우들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며 "또 시한부 캐릭터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는지 힘든 기색을 많이 내비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김정현이 잠을 못자고 밥을 먹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힘들어했다. 정신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구토 등 외부 증세까지 보이곤 했다"며 "이에 김정현이 '더는 못 견디겠다'는 말을 했고, '32회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힘들 것 같다'는 식의 하차 의사를 먼저 드러내면서 소속사와 MBC 모두 하차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남자 주인공이기 때문에 촬영 분량을 줄여서라도 하차를 만류하고 싶었지만, 김정현의 건강 상태를 걱정해 소속사와 논의 끝에 하차를 결정하게 되었다는 전언이다. 결국 남자 주인공 없이 극을 이끌어야 하는 제작진과 다른 배우들은 씁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김정현이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은 건 이번이 세 번째. KBS '학교2017',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이어 '시간'까지 논스톱으로 주연 자리를 꿰찼던 김정현이지만, 결국 중도 하차라는 불명예를 짊어지게 됐다. 
김정현은 현재 남은 분량 촬영에 임하고 있으며, 정확한 하차 시기는 미정이다. 다만 제작진은 천수호가 극에서 자연스럽게 퇴장하는 방향으로 대본 수정을 할 생각으로, 김정현의 후임 배우 캐스팅은 없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드라마 ‘시간’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과 제작진 그리고 함께 출연한 배우 분들께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치게 되어 배우 본인도 매우 상심이 큰 상태입니다. 치료와 회복에 전념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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