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할 말 잃은 이승엽, "충격이다, 빨리 재정비해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26 23: 22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해결사 몫을 했던 이승엽 SBS 해설위원의 ‘예언’이 적중했다. 하지만 불안한 감이 적중했다는 게 문제였다. 이 위원은 충격을 딛고 빠른 재정비를 주문했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B조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1-2의 충격패를 당했다.
대만은 아시안게임에서 항상 우리의 금메달을 위협했던 복병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객관적인 전력이 많이 약했다. 마운드의 에이스 몫을 기대했던 왕웨이중이나 천관위가 빠졌고, 24명 중 프로 선수는 7명뿐이었다. 나머지 17명은 실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보다도 우리와의 전력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대만과 싸웠던 이승엽 위원은 그런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 위원은 경기 전 “대만과 상대해서 한 번도 쉬운 경기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도 경기 막판까지 진땀나는 승부를 벌인 기억이 있었다. 한 번 기세를 타면 기량의 120%를 발휘하는 경향이 있어 초반에 기를 꺾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오히려 1회 투런을 얻어맞으며 선취점을 내줬고, 타자들은 대만 선발이자 히든카드인 우셩펑을 공략하지 못하고 6회까지 1득점으로 끌려갔다. 결국 8회와 9회 찬스도 살리지 못하고 패했다. 이 위원은 "충격이다. 개막전이라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라면서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빨리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의 예언이 긍정적으로 맞아 떨어진 점도 있었다. 이 위원은 이날 경기 초반 “이정후가 라인업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리드오프인 만큼 많이 출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정후는 그 기대대로 볼넷과 안타를 치며 분전했다.
또 이 위원은 “김재환의 경기 전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KBO 리그에서 보여주던 모습이었다”고 기대했는데 공교롭게도 김재환은 0-2로 뒤진 4회 우월 솔로홈런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첫 득점을 만들었다. 이 위원은 “대단한 홈런이 나왔다. 칠 줄 알았다”고 흐뭇하게 웃어보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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