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환 웃고 현수 울다…대만전 운명 엇갈린 잠실 4번 타자 [AG]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8.27 05: 56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극 마크를 단 잠실벌 4번 타자의 운명이 엇갈렸다. 한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야구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1-2로 고배를 마셨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김재환(두산)은 0의 행진을 마감하는 솔로 아치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선전했다. 반면 풍부한 대표팀 경력을 바탕으로 해결사 역할을 기대했던 김현수(LG)는 공수 양면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재환은 2회 첫 타석에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대만 선발 우셩펑의 2구째를 잡아 당겼고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김재환의 국제대회 데뷔 첫 홈런. 지난 2011년 파나마 야구월드컵에 참가한 바 있지만 A급 대표팀은 처음이다. 사실상 국제 무대 데뷔전에서 손맛을 만끽한 셈이다. 

6회 무사 1루서 투수 정면 타구로 아쉬움을 남겼던 김재환은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김재환은 대주자 박해민과 교체됐다. 대표팀 승선 직후 금지약물 복용 경력 탓에 논란이 됐던 김재환은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고군분투하며 속죄했다. 
3번 좌익수로 나선 김현수는 1회 느슨한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대만 3번 쟝젠밍이 친 단타성 타구를 뒤로 빠트리는 바람에 3루타로 만들어줬다. 실책을 줘도 무방할 정도였다. 한국 선발 양현종은 4번 린지아요우에게 좌월 투런 아치를 얻어 맞았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아시안게임 같은 큰 경기에서는 실수로 승부가 갈릴 수 있어 가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김현수는 뼈아픈 실책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공격에서도 김현수의 활약은 미비했다.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무안타로 침묵했다. 누상에 주자가 있는 가운데 한 방이 나오지 않았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what@osen.co.kr
[사진] 김현수-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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