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이병헌과 김태리의 ‘러브’는 결국 ‘새드 엔딩’이 되는 걸까. 신분 차이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을 향한 안타까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이 개화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데, 여전히 신분 차이가 존재하던 때였다. 끝내 유진(이병헌 분)과 애신(김태리 분)의 사랑이 친분 차이에 가로막혔다.
현대극이었으면 유진과 애신이 혈연관계가 아닌 이상 큰 장애 없이 자유롭게 사랑하는 내용이 담겼겠지만, 시대극인 만큼 신분 차이가 이들에게는 큰 장벽으로 그려지고 있다. 열렬히 사랑해도, 결국엔 신분 차이가 유진과 애신의 사랑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애신도 유진이 노비 출신이라는 것에 큰 충격을 받긴 했으나 유진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는 어렵지 않게 극복했다. 그런데 어른들이 문제였다. 애신의 할아버지 고사홍(이호재 분)에게 유진과 애신의 사랑은 절대 이뤄질 수 없는 관계다. 당시 분위기를 고려하면 고사홍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고사홍을 탓할 수는 없는 상황.
지난 26일 방송에서는 결국 고사홍이 유진을 대면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앞서 애신은 희성(변요한 분)에게 파혼하자고 했고 희성은 애신을 연모하면서도 유진을 마음에 품은 애신을 이해하고 파혼하기로 했다.
고사홍은 행랑아범(신정근 분)에게 애신의 마음에 있는 남자가 누구인지 물었고 함안댁(이정은 분)과 행랑아범은 유진을 데려왔다. 유진은 고사홍에게 애신과의 사이를 털어놓았다. 고사홍은 “애신이가 말한 자가 자네였느냐”고 놀라 물었고 유진은 “네, 접니다”라고 사랑하는 사이임을 인정했다. 고사홍은 “애신이가 자네를 마음에 뒀다는데 사실이냐”고 다시 물었고, 유진은 “같은 마음”이라고 답했다.

거기다 고사홍은 미국은 조선의 침략국인데 어떻게 그 나라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에 애신은 “같이 살자는 것이다. 같이 살려는 것”이라고 했고 유진도 “미국은 조선의 침략국이지만 저는 조선이 안전하길 바란다”고 같은 편이라고 했다.
그리고 유진이 자신이 노비 출신이라고 밝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고사홍은 “니가 어찌 내게 이런 모욕을 주느냐. 넌 정혼을 깨더라도 저 자에게는 못 간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너는 저 자에게 못 간다”며 “평생 홀로 늙거라. 앞으로의 니 생은 절간 같을 것이다. 그것이 네 선택의 결과다”라고 격노했다.
이후 두 사람은 절절한 이별을 했고 더 이상 이전과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결국 유진과 애신이 신분 차이로 ‘러브’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인지, 끝내 애신이 말했던 ‘새드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미스터 션샤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