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27일 오는 9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9월 7일과 11일에 각각 열릴 코스타리카-칠레전을 위한 대표팀이다.
소집 명단에는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주축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해외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이 포함됐다.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중 17명이 선발됐으며, 아시안게임 대표가 8명(러시아 월드컵 참가 선수 중복 포함) 뽑혔다.
무게 중심이 젊은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다. 아시안게임에 와일드 카드로 선발됐다 '인맥논란'이 거셌던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비롯해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 대거 합류했다. 특히 2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상징적 의미가 큰 1기 대표팀이지만 벤투 감독의 의지가 포함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소속팀에서 여전히 뛰지 못하는 김영권을 비롯해 유럽 무대서 적응이 필요한 이재성 등이 합류한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
김영권은 새로운 소속팀을 찾고 있다. 이재성의 경우도 올 시즌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다녀온 뒤 독일 2부리그로 진출했다. 1부리그 팀들에 비해 사정이 좋은편이 아닌 가운데 이재성은 새로운 도전을 한 것. 따라서 최근 꾸준히 경기에 나오며 적응에 힘쓰고 있다. 비록 충분한 휴식을 가질 수 있다고 하지만 굳이 이재성을 데려올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외에도 벤투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 실험에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선발위원회의 입김이 크지 않고 그동안 파악한 것으로 선수를 선발한 것이라면 굉장히 파격적이다.
특히 최상위인 K리그 1에서 주목받는 선수들은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경남의 돌풍을 이끌면서 올 시즌 최고의 미드필더로 각광을 받는 최영준을 비롯해 한찬희(전남드래곤즈), 황일수(울산현대) 등 최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벤투 감독의 영향력이 얼마인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데뷔전을 갖는 벤투 감독이 선택한 국가대표 멤버는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