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을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과 염원을 담아 마지막 한 발을 쐈는데 10점이 들어갔다."
장혜진(LH), 강채영(경희대), 이은경(순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리커브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가르노(GBK) 양궁장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전서 대만을 세트승점 5-3으로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여자 리커브는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6회 연속 단체전 패권을 지키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표팀은 개인전과 혼성전의 부진을 깨끗이 털어냈다. 특히 마음고생이 심했던 맏언니 장혜진은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명중시키며 6연패를 이끌었다.

장혜진은 금메달 확정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선수들이 다같이 한마음 모아서 딴 금메달이라 어느 메달보다 값진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생들이 날 믿고 따라와줘서 고마웠다"며 동생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은 세트승점 3-3으로 팽팽하던 최종 4세트서 장혜진이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꽂아넣으며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장혜진은 "사실상 마지막 한 발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10점을 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양궁을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과 염원을 담아서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한 발을 쐈는데 그게 먹혔는지 10점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부진으로 극심한 마음고생을 했던 장혜진은 "힘들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동생들이 끝까지 날 믿고 따라와줘서 고맙다. 내가 못해서 양궁 팬들을 실망시켜드린 마음의 상처가 제일 컸다. 한국 양궁을 믿고 계셨을 텐데 나로 인해 무너진 것 같아 제일 힘들었다"며 "우리가 모든 사람들의 힘을 담아서 단체전서 값진 메달로 위로를 받아 좋은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양궁은 또 다른 도약을 했다"고 기뻐했다.
2016 리우 올림픽 2관왕인 그는 "모든 대회는 다 똑같지만 이번 대회는 마음고생을 하고 힘들게 얻은 것 만큼 더 값진 것 같다"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강채영은 "오늘 긴장을 많이 했다. 어려웠을 때 이겨냈던 것 같아 마지막 발을 10점 쏴준 혜진 언니에게 너무 고맙다. 이제껏 고생한 만큼 성적을 내서 너무 값진 메달"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당연히 혜진 언니를 믿었다. 단체전 때는 나보다 팀원들을 믿어 개인전보다 덜 긴장된다. 서로를 믿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막내' 이은경 "너무 기쁘다. 첫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며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dolyng@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