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치고 잘 던지는 류현진, 이래서 '야잘잘'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8.27 12: 57

야잘잘. 야구는 잘하는 선수가 잘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야잘잘의 참의미를 잘 보여줬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 호투하며 시즌 4승 사냥에 성공했다.
투구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류현진의 활약은 빛났다. 마치 야구 만화 속 주인공처럼 투타 양면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뽐냈다. 이날 류현진은 0-2로 뒤진 5회 2사 후 중전 안타로 누상에 나가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2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를 7-3으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이날 5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한 저스틴 터너 그리고 현지 언론까지 류현진의 매서운 타격 솜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영입할 때부터 꽤 좋은 타자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류현진은 자신의 타격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저스틴 터너는 "류현진에게 '투구도 좋지만 타격은 더 좋은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 또한 타자 류현진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류현진의 안타 2개 가운데 두 번째 안타가 5회 역전을 이끌었다"고 호평했다. 또한 LA 지역 매체 '트루블루 LA'는 "로버츠 감독이 오늘 경기가 끝난 뒤 새로운 오른손 타자를 라인업에 추가하고 싶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동산고 시절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활약했다. 투수로서 재능이 더 뛰어났고 프로 입단 후 방망이를 놓았다. 하지만 고교 시절 통산 20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61타수 18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만만치 않은 타격 솜씨를 자랑했다. 특히 삼진 9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9개를 골라내 출루율이 3할8푼6리였고, 안타 18개 중 2루타도 5개 포함돼 장타율도 4할5푼9리였다. 
고교 시절 출루와 장타 위주로 순도 높은 선구안과 장타를 과시했고 프로 입단 후에도 팀 동료들과 연습 중 종종 장난식으로 타격 솜씨를 보여주기도 했다. 프로 데뷔 첫해부터 괴물 열풍을 일으키며 KBO리그를 삼켜버린 류현진은 야구의 본고장인 메이저리그에서도 야잘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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