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28·현대모비스)가 필리핀 격파의 선봉에 섰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바스켓홀에서 개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에서 필리핀을 91-82로 격파했다. 한국은 일본 대 이란전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한국의 골밑은 라건아가 책임졌다. 라건아는 신장은 199cm로 작은 편이지만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전투적으로 골밑싸움에 임했다. 라건아의 선전으로 한국이 제공권 싸움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라건아는 한국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한국 선수들은 일단 80% 이상 라건아에게 공을 투입했다. 이정현이 올려준 공을 라건아가 앨리웁 슛으로 연결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라건아가 일대일에서 상대를 압도하면서 초반 분위기는 한국이 잡았다.
관건은 파울이었다. 개인기 좋은 필리핀 선수들은 라건아가 앞에 있어서 주눅 들지 않고 돌파를 시도했다. 필리핀의 공수전환 속도가 너무 빠르다보니 수비가 버거웠다. 라건아는 2쿼터 종료 2분 4초를 남기고 세 번째 반칙을 범했다. 허재 감독은 뚝심을 갖고 라건아를 계속 기용했다.
라건아는 전반에만 17점을 뽑아내며 한국공격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라건아가 공격할 때 다른 선수들 움직임이 너무 없었다. 공수에서 라건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심했다. 라건아가 잇따라 공격리바운드를 잡아줘도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전 이승현, 허일영, 김선형 등이 고르게 득점에 가세하면서 라건아의 부담을 덜어줬다. 3쿼터 후반 라건아의 골밑슛으로 한국이 64-62로 역전했다. 라건아는 4쿼터 중반 다시 한 번 역전 덩크슛을 꽂았다.
이날 라건아는 파울트러블에도 37분 간 30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 승리에 일조했다. 라건아가 없었다면 결코 맛보지 못했을 짜릿한 승리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