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지만, 힘을 쓰지 못했다. 대표팀 타선은 명예 회복을 위해 힘을 낼 수 있을까.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수 에선 B조 1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1-2 패배를 당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이 1회초 투런 홈런 한 방을 맞기는 했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최충연-정우람-박치국-함덕주가 남은 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마운드는 제 몫을 했다.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한국이 뽑아낸 안타는 총 6개. 그러나 점수가 된 것은 4회말 김재환의 솔로포가 전부였다. 7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출루에 성공했지만, 홈은 멀기만 했다.
김재환이 2안타 1홈런, 안치홍이 2안타, 박병호와 이정후가 각각 안타 한 개씩을 친 가운데, 나머지 타자들은 침묵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날 대만이 꺼내든 투수 카드 우셩펑-왕종하오-왕정하오는 모두 실업 야구 선수였다는 것이다. 전원 프로 선수로 구성한 한국 대표 타선은 완전히 체면을 구긴 셈이다.
금메달 획득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결승전까지 1패는 곧 금메달과의 이별이다. 남은 경기 전승은 물론, 동률에 대비해 많은 점수를 따야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국은 일단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분위기 추스리기에 나선다. 야구 역사 짧은 만큼, 한국보다 한두 수는 아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대만전까지 약 열흘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만큼, 떨어졌던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기에도 좋은 상대다. 첫 경기에서 체면을 구긴 한국 대표팀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화풀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bellstop@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