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오지환 장염, 안치홍 9년만에 3루수로 [AG]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27 20: 16

국가대표팀 주전 2루수 안치홍(28·KIA)이 핫코너를 지킨다. 3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예선 인도네시아전에서 다소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날 한국은 이정후(중견수) 안치홍(3루수) 김현수(좌익수) 박병호(1루수) 김재환(지명타자) 이재원(포수) 손아섭(우익수) 황재균(유격수) 박민우(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언더핸드 박종훈.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안치홍이다. 전날(26일) 대만전에서 선발 2루수로 나서 2안타를 터뜨린 안치홍은 이날 박민우에게 2루 자리를 내주고 3루로 옮겼다. 프로 데뷔 후 대부분 시간을 2루수로 뛰었던 안치홍에게 3루수는 낯선 자리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 2009년 3루수로 14경기(8선발) 79⅔이닝을 소화한 게 마지막. 이후로 KBO리그에서 안치홍의 3루수 출장은 없었다. 2010년 유격수로 1경기 1이닝, 올 시즌 1루수로 4경기(4선발) 30이닝을 맡은 게 전부다. 
안치홍이 3루에 들어오면서 황재균이 유격수로 옮긴 것도 특징이다. 황재균이 KBO리그에서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건 지난 2011년 롯데 시절이 마지막으로 당시 11경기를 선발 3루수로 나섰다. 그 이후 유격수로 5경기 뛰었지만 모두 교체 출장이었다. 올 시즌 KT에선 한 번도 유격수로 나서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파격 라인업은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 때문이었다. KBO 관계자는 "정우람·오지환·김하성이 장염, 고열 증세로 야구장에 나오지 않았다"며 "선수촌 의무실에서 수액을 맞고 있다. 라인업 제출 전 조직위원회에 사유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유격수 자원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선동렬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변칙 라인업을 가동했다. 대만전 패배 충격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까지 겹친 한국대표팀, 금메달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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