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인맥논란 축구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김학범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할 때 결국 와일드 카드로 승선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컵대회 포함 27경기에 출전 13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황의조는 비록 팀 성적이 좋은편은 아니지만 팀내 주포로 활약하고 있다. 경기가 이어지면서 큰 기대를 받았던 황의조에 대해 일본 언론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황의조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 언론은 "J리거가 한국을 구했다"면서 황의조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김학범호의 4-3 승리를 이끈 황의조와 함께 주목 받는 이가 생겼다. 축구와 관련된 인물은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성남 시의회 의원이다.
유 모 의원은 황의조가 김학범호의 와일드 카드로 선발된 후 SNS를 통해 “인맥 축구는 계속된다. 공격수가 넘치는 마당에 황의조? 와일드카드 한자리를 이렇게 낭비하다니”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자신의 지역구 출신으로 국가대표까지 선발됐던 황의조에 대해 밑도 끝도 없이 비난을 퍼부었고 논란이 일었다. 성남 감독을 역임했던 김학범 감독이 인맥축구로 황의조를 뽑았다는 이유였다. 김 감독은 황의조와 함께 FA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성남 풍생고 출신인 황의조는 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과 성남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성남 시의원은 그에 대해 비난만 퍼부었던 상황. 유 모 의원에 대해 조별리그 경기가 이어지면서 감바 오사카 팬들의 불만도 표출됐다. 황의조에게 사과하라는 말이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이 끝난 뒤 갑작스럽게 유 모 의원의 SNS가 활성화 됐다. 특히 비난이 아닌 부탁을 하는 글들이 많았다. 물론 대부분 유 모 의원의 행동에 대해 비꼬는 말이었다.
네티즌들은 유 모 의원의 비난으로 황의조가 좋은 모습을 보이자 자신에게도 비난해 달라는 부탁이 이어졌다. "올해 좋은 일만 있게 해주세요", "소방 공무원 합격하게 해주세요", "여자친구 사귀게 해주세요" 등의 이야기가 쏟아졌다. 또 유 모 의원에 대해 '축알못'이라고 지칭하면서 반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황의조는 와일드 카드 선발 당시에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황의조가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비난이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인맥축구'로 유 모 의원에게 비난을 받은 김학범 감독은 우즈벡전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서 눈물을 흘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유 모 의원께 부탁드린다. 더욱 비난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칭찬을 했다가는 반대의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답게 비난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고 응원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방법을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다. 비난을 한 것처럼 시원하게 사과할 생각이 없으시면 비난의 한 마디를 더 해주셨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 젊은 인재들의 금메달 획득을 위해서라도 유 모 의원이 나서야 한다. 제발 부탁드린다. / 10bird@osen.co.kr
[사진] 버카시(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