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사태 & 돌발부상, 이래서 멀티포지션 중요하다 [AG]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8.28 06: 02

선동렬호가 부상의 암초까지 만났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15-0 5회 콜드게임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전날 대만에 당한 1-2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경기를 앞두고 오지환, 정우람, 김하성이 집단으로 장염에 걸려 고열 증세를 보였다. 유격수 자원인 오지환과 김하성이 모두 결장하면서 황재균이 유격수를 봤다. 안치홍이 3루수를 보면서 포지션 연쇄이동이 일어났다.

상대가 약체인 인도네시아라 다행히 수비에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대만이나 일본전에서 이런 사태가 나왔다면 치명적인 실수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중 돌발상황도 나왔다. 김현수는 3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 김재환의 2루 땅볼 때 포스 아웃됐다. 김현수는 주루과정에서 넘어지며 다리 쪽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선동렬 감독은 김현수를 박해민으로 교체했다. 중견수로 들어간 박해민은 타석에도 섰지만 안타를 치지는 못했다.
국제대회에서는 이렇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쏟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백업멤버는 다양한 수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를 뽑는 것이 유리하다. 선동렬 감독이 유격수만 보는 오지환을 백업내야수로 뽑았다고 발표했을 때 논란이 생겼던 이유다.
대만전 김하성에 밀려 출전하지 않았던 오지환은 정작 꼭 필요할 때 김하성과 함께 장염에 걸려 인도네시아전도 결장했다. 가뜩이나 미운 털이 박힌 오지환에게 다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지환과 박해민은 병역기피 의혹으로 야구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들이 ‘무임승차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주전들의 부상으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어떤 역할이라도 잘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손용호 기자 /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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