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홈런킹’ 박병호(32·넥센)의 한 방이 필요하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15-0 5회 콜드게임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전날 대만에 당한 1-2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대만전 한국의 유일한 득점은 김재환의 솔로홈런이 전부였다. 김현수, 박병호, 김재환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 중 김재환만 제 역할을 다했다.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 4번 타자 1루수로 나선 박병호는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박병호의 안타는 단타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약체 인도네시아전에서도 박병호의 침묵이 이어졌다. 박병호는 1회 좌익수 뜬공, 2회 삼진, 3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인도네시아 투수의 기량이 프로급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더욱 아쉬운 성적이었다.
박병호는 5회 드디어 중앙 담장을 맞추는 2루타를 때렸다. 대회 첫 장타였다. 양의지의 볼넷 후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박병호는 홈을 밟았다.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난 순간이었다.
한국은 앞으로 슈퍼라운드에서 일본, 대만과의 재대결이 유력하다. 한국이 멀어진 금메달 희망을 다시 품기 위해서는 박병호의 결정적인 홈런이 터져줘야 한다. 박병호가 KBO 홈런킹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손용호 기자 /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