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문소리, 점점 존재감 드러내는 연기력甲 배우[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8.28 06: 41

 배우 문소리가 ‘라이프’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연기파 배우’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 어떤 배우도 따라할 수 없는 본인만의 개성을 토대로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라이프’에서 문소리는 상국대학병원 신경외과 센터장에서 병원장으로 승진한 오세화 역을 맡았다.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는 속물 같으면서도 입바른 소리를 거침없이 날리는, 센 캐릭터이다. 문소리의 실제 성격과 맞물려 캐릭터의 매력이 한층 살아났다.
문소리는 연극배우 출신으로 폭넓은 감정과 비교적 긴 인터벌을 통해 연기가 발현되는 타입인데, 쪽대본이 오가는 드라마 현장에서도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녀의 연기 스타일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하지만 매회 예측할 수 없는 연기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7일 전파를 탄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에서 고위층의 비리를 폭로한 제보자 이정선이 사망하자 이를 숨기려는 구승효(조승우 분)와 예진우(이동욱 분)의 갈등이 그려졌다.
오세화(문소리 분)는 故이정선의 사인을 은폐하라는 지시를 받은 구승효의 뜻에 따랐다. 기자의 폭행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 취재진 앞에서 거짓 브리핑을 진행하며 “이정선 씨는 서울소재 2차 병원에서 본원으로 이송됐으며 이송 중 열상으로 인해 이미 의식이 없었다. 뇌신경 이상이 있었고 세미 코마 상태였다. 30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사망했다. 두부 열상 이외에 외상 증후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했다.
세화는 고인의 사인에 대해 지주막하출혈 및 심정지로 인한 외부충격이라고 최종 발표했다. 결국 부검 없이 검시로 종결됐지만, 예고편을 통해 그녀가 2차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져 반전을 예고했다.
문소리는 배역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에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있다. ‘라이프’도 주연이 아닌 조연이다. 주인공 캐릭터만 도맡아 자신이 돋보이려 하기보다, 분량이 적은 역할이라도 작품 전체를 고려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해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한 문소리. 청춘스타 시절을 지나 40대에 접어든 뒤에도 여러 작품에 잇따라 출연하며 신뢰를 키워오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2년 만에 컴백한 안방극장에서 문소리가 발군의 연기를 펼치는 데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만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라이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