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박항서는 2002년 4강 신화 그 이상을 꿈꾼다 [AG]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28 05: 29

'쌀딩크' 박항서(59)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버카시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서 연장 혈투 끝에 시리아를 1-0으로 물리쳤다.
박항서 매직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신화까지 이어졌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1월엔 2018 AFC U-23 챔피언십서 준우승의 기적을 일군 바 있다. 박항서 감독은 "오늘 또 우리가 한 걸음 딛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그들의 감독인 게 영광스럽다"고 했다.

얄궂은 운명이다. 박항서 감독은 새 역사 창조를 위해 조국 한국을 넘어야 한다. 베트남은 오는 29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결승행을 다퉈야 한다.
박항서 감독은 "내 조국은 한국이고, 난 조국을 너무 사랑한다"면서도 "하지만 난 현재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이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다"고 현재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서 수석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4강 신화에 일조했다. 이후 경남, 전남, 상주 등을 거치며 감독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10월부터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지휘한 뒤 만개했다.
한국 팬들은 박항서 감독을 베트남 대표 음식인 쌀국수와 히딩크 감독을 합해 '쌀딩크'로 부른다. 박항서 감독은 16년 전 코치로 경험했던 월드컵 4강 신화 그 이상을 꿈꾸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2002년엔 코치였지만 지금은 감독이다. 당시는 4강에서 멈췄지만 지금은 4강에서 멈추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입힌 '선수비 후역습' 축구는 한국을 위협할 요소다. 베트남은 이날 시리아전서도 시종일관 고전하다가 연장 후반 응우옌 반 토안의 카운터 어택 한방으로 4강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은 "항상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한 '내가 아닌 우리'라는 걸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팀으로서 단합심이 강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들을 한국전에 세우겠다. 누가 나와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필승을 다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버카시(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