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들의 깔끔했던 출격, 기대감도 영근다 [AG]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8.28 07: 02

국제 무대에서 주눅들지 않았다. 금메달 전선까지 험난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영건들은 국제 무대에 완벽하게 발을 내딛었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전체적인 연령대는 그리 높지 않다. 특히 투수진에서는 세대교체가 완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습. 주축 투수들의 면면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KBO리그에서 떠오르는 신예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자리 잡으며 국가 대항전 데뷔를 기다렸다.
비록 지난 26일, 한국은 대만에 1-2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러나 젊은 투수들의 활약상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선발 양현종이 6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치고 내려간 뒤 7회초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최충연(21·삼성)은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묵직한 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무기로 대만 타자들의 배트를 헛돌게 만들었다. 
최충연, 그리고 정우람의 뒤를 이은 박치국(20), 함덕주(23·이상 두산)도 소속팀에서와 마찬가지의 역할을 수행했다. 8회 2사 1루에서 박치국은 한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9회초 올라온 함덕주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앞서 최충연 포함해 박치국과 함덕주 모두 성인 대표팀 레벨에서 사실상의 데뷔 무대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튿날인 지난 27일 인도네시아전도 마찬가지. 전력 격차가 극심했다고는 하나, 국제 무대의 긴장감을 피할 수는 없을 터. 그러나 안정적이었고 흔들림이 없었다. 선발 등판한 박종훈(27·SK)은 3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리고 뒤이어 올라온 최원태(21·넥센)와 임기영(25·KIA)도 각각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제 대표팀은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 첫 경기 대만전의 충격을 씻어내고 앞으로 남은 경기 전승을 거둬야 한다. 그리고 필수적인 요건이 최소 실점, 최대 득점이다. 대만전에 당한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로 이동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다른 조에서 올라올 중국과 일본을 모두 이겨야 한다. 
그리고 향후 이들과 순위가 맞물리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따져야 할 팀성적지표(TQB·Team Quality Balace)와 자책점 등을 고려하면 투수진의 안정이 뒤따라와야 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전적이 동일할 시 순위 산정 방식은 ①승자승②TQB③TQB-자책점 순이다. 마운드의 안정은 슈퍼라운드까지 이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우려했던 영건 투수들이 긴장하는 기색 없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남은 대회는 물론 앞으로 국가대표팀 마운드에 대한 기대도 영글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최충연-최원태-함덕주-박종훈(왼쪽부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