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KBO 홍보대사는 박병호(넥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출신 학교와 소속 구단은 다르지만 박병호의 능력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으며 홈런 타자의 새 역사를 열었다. 아쉽게도 미국 무대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더욱 무섭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승엽 홍보대사는 "2년 연속 50홈런 아닌가. 그런 선수는 없다. 2년에 100개 이상 쳤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투수 수준도 훨씬 더 높아진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박병호가 치는 걸 보면 괴물이라는 말 밖에 안 나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병호는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이승엽 홍보대사는 박병호가 선동렬호의 정신적 지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박병호가 리더로서 제 격이라는 게 이승엽의 생각이다.
그는 "리더십도 강한 걸로 알고 있다. 선후배간 관계가 좋다. 박병호가 넥센에 복귀한 뒤 후배들이 굉장히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대표팀에서도 리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대만과 인도네시아전에서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4번 중책을 맡았으나 경기당 안타 1개씩 때린 게 전부였다. 26일 대만전서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1안타에 그쳤다. 1회 2사 1루와 3회 2사 2루서 범타로 물러났던 박병호는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로 누상에 나갔다. 하지만 김재환의 투수 라인드라이브 때 1루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8회 2사 1루서 3루 땅볼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참가국 가운데 최하위 전력에 속하는 인도네시아전에서도 마찬가지.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4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이승엽 홍보대사는 "국제 대회에서 개인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다른 팀은 박병호를 경계할 것이고 박병호 덕에 다른 타자가 조금 더 편하게 타석에 설 것이다. 박병호는 존재만으로도 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감싸 안았다. 선동렬호는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4번 박병호의 활약이 더없이 중요하다. "역시 박병호답다"는 찬사가 나오게끔 말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