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뽑을걸" 대체자 황재균의 대체 불가 맹활약 [AG]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8.28 11: 01

늦은 대표팀 승선. 그러나 누구보다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재균(31·KT)은 이정후, 최원태, 장필준와 함께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엔트리에 가장 늦게 이름을 올렸다. 주전 3루로 나설 예정이었던 최정(SK)이 허벅지 부상을 당했고,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소속팀 KT로서도 황재균의 대표팀 승선은 의의가 있었다. 첫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KT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선동렬 감독은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실력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간절히 승선을 원했던 선수가 합류하지 못했던 KT에게 선동렬 감독의 이야기는 아쉬움은 물론 큰 상처로 남았다.

황재균의 어깨도 무거웠다. 유일한 KT 선수로서 팀의 자존심을 어깨에 짊어지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 부진했다가는 '이래서 안 뽑았다'라는 비난 세례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황재균의 존재감은 선동렬호에게 '대체 불가'다.
황재균은 27일 인도네시아전에서 유격수로 출장했다. 2011년 이후 약 7년 만. 주전 유격수 김하성과 백업 유격수 오지환이 모두 장염에 걸리면서 대표팀에 유격수 자원이 없게 됐다. 임시 방편으로 황재균이 유격수로 나서게 됐다.
비록 약체 인도네시아를 상대했지만, 황재균은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힘을 냈다. 이날 황재균은 홈런 두 방을 날리는 등 5타점을 올리면서 팀의 15-0 5회 콜드 게임 승리에 앞장섰다.
주 포지션인 3루수 수비도 안정감을 뽐냈다. 지난 26일 대만전에서는 3루 강습 타구를 기술적으로 받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한다. 그러나 장염을 호소하고 있는 김하성과 오지환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선동렬 감독은 "슈퍼라운드까지 복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만약 이들이 복귀하지 못하면 황재균이 유격수를 계속 봐야한다"고 밝혔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황재균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뜻이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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