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추격자'→'극비수사'→'암수살인'..뻔한 형사 아닌 이유(종합)[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8.28 13: 22

김윤석이 벌써 5번째 형사 연기에 도전한다. 반복된 캐릭터는 자칫 지루함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이번에도 기대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28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암수살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태균 감독을 비롯해 주연을 맡은 김윤석, 주지훈이 참석했다.
'암수살인'은 감옥 속에서 퍼즐처럼 추가 살인의 단서를 흘리며 형사를 도발하는 살인범과, 실체도 없고 실적과 고과에 도움되지 않는 사건을 쫓고 있는 형사의 이야기다. 범인 검거보다 이미 잡힌 범인의 자백에 따라 피해자와 사건 자체를 찾아야 한다. 한국 범죄 장르 사상 가장 어려운 미션을 따라가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극 중 김윤석은 살인범 태오의 진술만 믿고 마약수사대에서 낯선 형사과로 전출을 자처, 동료 형사들 사이에서도 외면 받으며 신원도 모르고 시체도 찾을 수 없는 피해자들을 추적해가는 집념의 형사 형민을 연기했다. '추격자' '극비수사' 등 그간 선보였던 형사 캐릭터의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다. 암수 사건을 향한 집념,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으로 완성된 인간미 가득한 형사로 돌아온 김윤석이 어떤 얼굴로 관객을 만날지 궁금해지고 있다.
김윤석은 "실화 소재를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굉장한 밀도와 리얼리티가 깔려 있어서 탄탄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형사 역할을 몇 번 했는데, 이번 영화 속 형사는 가장 바람직한, 마음에 드는 형사의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암수살인' 속 형사는 사건의 접근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형사의 모습은 처음이다. 범인의 초점이 아닌, 피해자를 초점에 놓고 사건에 풀어나간다. 그 모습이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가져야할 덕목이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범죄의 재구성'을 시작으로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극비수사' '암수살인'까지 다섯 번째 작품에서 형사로 분해 열연했다. 특히 관객들의 기억 속에는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극비수사'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 지금도 회자된다. 
김윤석은 "어쩌면 형사물이 가장 쉽게 만들 수도 있는 장르인데, 일반 영화라면 범인을 체포하면 끝나는데, 이 영화는 그 이후를 다룬다. 범인을 체포했다고 영화가 끝나는 게 아니다. 피해자를 다 밝혀내야 온전히 끝나는 것이다. 거기에 초점을 맞췄다"며 관객들이 주목해줬으면 하는 점을 언급했다. 
김태균 감독은 "2012년 실제로 일어난 한 사건에 대해 우연히 접하게 됐는데 정말 흥미로웠다. 다음날 무작정 부산으로 취재를 하려고 내려갔다. 해당 형사님을 돌직구로 찾아뵙고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형사님의 일상 속 삶부터 모든 정보원들을 만나고 트리트먼트를 썼고, 시나리오로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감독은 "그때 만난 형사 분들께 '대한민국에서 형사 역할을 제일 잘하는 분이 누구인가?'라고 물어보니까 '그 있자나~ 김윤석'이라고 하더라. 꼭 그거 때문에 김윤석 선배님한테 시나리오를 준 건 아닌데, 피해자를 쫓는 따뜻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기존에 각인된 강렬했던 이미지가 아닌 다른 측면에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다른 형사 역할을 맡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암수살인'은 김윤석과 주지훈의 호흡도 기대되고 있다. 
주지훈은 "후배로서 김윤석 선배님과 꼭 한 번 연기를 해보고 싶었고, 그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한 번 연기를 해보니 큰 거목 같은 버팀목이 돼주셨다. 극 중 부산 사투리가 나오는데, 선배님이 워낙 능통하셔서 디테일도 잡아주셨다. 현장에서 선배님과 마주하면 긴장감이 저절로 올라왔다. 나도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김윤석은 "주지훈의 드라마를 기억하는 게 있는데 '마왕'이다. 이번에 우리 영화에도 범인인데 순진한 표정이 숨겨져 있다. 그걸 넘나드는 배우로는 주지훈이 적역이었다고 생각한다. 주지훈이 앞으로 다양한 영화를 만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한편, '암수살인'은 2010년 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토대로,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태오(주지훈 분)와 그의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 형민(김윤석 분)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이다. 오는 10월 초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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