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궁사' 이우석(국군체육부대)은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간발의 차로 조기 전역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이우석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전서 대표팀 동료 김우진(청주시청)에게 세트승점 4-6으로 석패했다.
지난 27일 김우진, 오진혁(현대제철)과 함께 나선 단체전서 은메달을 딴 이우석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은메달 2개로 마무리했다. 아쉽게도 조기 전역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이우석은 지난 2월 입대해 기초군사훈련 2주를 소화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무수히 많은 선발전을 거쳐 아시안게임 남자 리커브 대표팀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우석은 금메달이 기대됐던 단체전 결승서 대만에 석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했다. 앞서 장혜진(LH)과 짝을 이룬 혼성전에선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조기 전역의 마지막 기회인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럼에도 '이병' 이우석은 환하게 웃었다. "많이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부족했기 때문에 금메달을 못 딴 것이다. 운동도 심리적으로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했고 내가 부족했다.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 한발에서 이우석과 김우진의 희비가 갈렸다. 이우석이 최종 5세트를 26점으로 마무리했다. 김우진은 2발까지 17점을 쏜 상황. 김우진이 10점을 쏘면 금메달, 9점이면 슛오프, 8점이면 이우석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김우진의 마지막 화살은 10점 과녁에 꽂혔다.
이우석은 "야구 등 종목에서 군면제 밀어주기로 말이 많은데 양궁은 선발전부터 투명했고 개인 실력으로 올라와 전혀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았다. 단체전이 끝난 뒤 우진이 형과 방에서 누가 우승하든 축하해주자고 했다. 둘 다 실수를 했지만 우진이 형이 더 좋은 경기를 했다. 결과를 덤덤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우석은 "원래 일병인데 훈련을 이수 못해서 이병이다. 전역 예정일은 2019년 11월 4일인데 군복무 기간이 줄었다는 얘기가 있어서 9월로 줄어질 것 같다. 휴가도 주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이우석은 조기 전역을 하지 못한 아쉬움에도 군인다운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많이 아쉽기도 한 아시안게임이었지만 내가 한 거고 내가 이룬 것이라 덤덤히 받아들이겠다. 군생활도 열심히 하겠다. 한국 남자라면 갔다 와야 하는 곳이니 열심히 이수하겠다. 군대도 나쁘지 않은 곳이다."
이우석은 "진천선수촌에 있을 때는 군인 신분이기도 하지만 국가대표 신분이기도 하다. 국가에서 부르는 것이니 잘 유지해야 한다. 태극마크를 유지하면 아무래도 부대에 덜 있을 수 있다"며 농을 던졌다.
이제 이우석은 다음을 바라보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끝이 아니고 9월 말에 월드컵 파이널이 열린다. 2년 후엔 도쿄 올림픽이 열린다"는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국민들 앞에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미소로 양궁장을 떠났다./dolyng@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