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유리가 ‘야간개장’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핑클 활동부터 이어져왔던 ‘화이트 이미지’를 깨고 싶은 마음에 데뷔 후 처음 관찰예능까지 도전한 것. 데뷔 20년차,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성유리는 1998년 핑클로 데뷔해 그룹에서 막내이자 예쁜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성유리가 그룹 내에서 맡았던 이미지는 ‘화이트’.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어필했다.
때문에 언제나 성유리는 섹시한 매력보다는 청순한 매력을 보여줬고 이는 연기 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코믹한 연기보다는 단아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성유리가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긴 했으나 대중이 기억하는 성유리는 ‘청순’한 이미지가 강했다.


연기 활동을 이어가던 성유리가 결혼을 발표했을 때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마냥 어리기만 할 거라 생각했던 성유리가 결혼 소식을 전했기 때문.
성유리는 지난해 5월 결혼식을 올렸다고 깜짝 발표했다. 핑클 멤버들도 참석하지 않았을 정도로 철저하게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성유리는 결혼 후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오늘 저의 갑작스런 결혼 소식에 많이 놀라셨죠? 한 가정을 이루는 축복된 소식을 팬 여러분께 제일 먼저 전해드렸어야 하는데 조용하게 경건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미리 전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해요”라고 전하기도 했다.
결혼 후 조용히 신혼생활을 이어가던 성유리는 SBS플러스 ‘당신에게 유리한 밤! 야간개장’(이하 야간개장)을 통해 복귀를 알렸다. 성유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후 처음 관찰예능에 도전하며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지난 27일 첫 방송에서 성유리는 그간 알지 못했던 그의 속내와 모습을 공개하며 크게 화제가 됐다. 성유리는 “방송을 안한 지 2년 정도 된 것 같다. 나는 나름대로 바쁘게 지냈다. 사실 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난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의문을 항상 가지고 살았다”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쯤 ‘야간개장’ 섭외가 들어왔다. 핑클의 ‘화이트’ 같은 이미지를 깨고 싶었고 관찰 예능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야간개장’을 통해 공개된 성유리의 일상은 평범했다. 프로골퍼인 남편이 출장이 잦은 만큼 집에 혼자 있는 때가 많았고 그 시간을 반려견 세 마리와 보내기도 했다. 성유리는 반려견들에게 리코더를 불러주는 엉뚱한 면모를 보였다.

무엇보다 성유리는 ‘야간개장’에서 처음으로 불면증을 고백했다. 불면증으로 한동안 고생했다고. 성유리는 “만 17세때부터 일을 시작해 하루에 20시간을 일하는 게 몸에 익어서 잠을 잘 수 없었다. 병원에 갔더니 나 같이 불면증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쁜 생활 습관인가?’하는 죄책감이 너무 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고 편해지니 지금은 밤이 더 기다려진다”며 “생각을 달리 하는 것만으로도 불면증에 대한 고민과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야간개장’을 통해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일상을 모두 공개하고 불면증으로 고생했던 것도 밝힌 성유리. 자신의 바람대로 ‘화이트 이미지’를 깰 수 있을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에스엘이엔티 제공, SBS플러스 ‘야간개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