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얕본 것일까. 당연하게 콜드게임을 예상한 홍콩전이 9회 정규이닝 끝까지 치러졌다. 이런 경기력으로는 슈퍼라운드 이후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홍콩을 9-3으로 이겼다. 예선 성적 2승1패,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러나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전날(27일) 인도네시아전에서 15-0,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한 한국은 이날도 5회, 늦어도 7회 콜드게임을 예상했다. 홍콩은 지난 26일 첫 경기 인도네시아전에서 7-4로 승리했지만, 27일 대만전에서 1-16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26일 한국전에서 2-1로 승리한 대만은 홍콩을 상대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5회 콜드게임을 만들었다. 2회 2점을 선취한 뒤 3회에만 대거 8득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회 3점을 추가한 뒤 5회 공격에 15점차를 만들며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이처럼 대만에 무기력한 대패를 당했던 홍콩이 한국전에는 전혀 달랐다. 1~2회 연속 2루 도루를 성공하며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2회 2사 2루에서 융춘와이의 2루 내아안타 때 2루 주자 리윙싱이 잽싸게 홈까지 들어와 1-1 동점을 만들었다. 4회에는 맷 홀리데이가 임찬규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 투수들은 5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용찬이 유일하게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선발 임찬규는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고전했고, 6회 장필준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실점했다. 7~8회 나온 함덕주와 박치국도 안타를 하나씩 내줬다.
타선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1회 2사 만루에서 양의지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2회에는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3회에도 1사 1·3루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5회에는 공 6개로 삼자범퇴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6회에 3득점을 냈지만 10점차 이상 벌리지 못해 9회 정규이닝까지 치러야 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홈런 4개 포함 10득점으로 타선이 뒤늦게 터졌지만 콜드게임에는 실패했다. 다행히 경기 막판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홍콩을 상대로도 콜드게임에 실패한 부분은 앞으로를 걱정하게 한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