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도 9회까지 고전한 한국이 일본을 넘을 수 있을까.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3차전에서 9회 승부 끝에 홍콩을 21-3으로 눌렀다. 대만전 1-2 충격패를 당한 한국은 인도네시아(15-0승)와 홍콩을 연파하고 2승 1패로 오는 30일부터 슈퍼라운드에 임하게 됐다.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홍콩은 대만에게 16-1 5회 콜드게임으로 패했던 약체다. 한국 역시 홍콩을 5회 만으로 끝내는 것을 당연시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한국은 5회까지 홍콩에 5-2밖에 점수를 내지 못했다. 임찬규는 4번 타자 맷 홀리데이에게 홈런을 맞았다. 반면 KBO에서 내로라하는 대형타자들이 홍콩투수의 110km 직구에 연신 아웃을 당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대선배 해설위원들까지 쓴소리를 뱉을 정도로 대표팀의 경기력은 저조했다. 경기가 길어지면서 한국은 이용찬, 장필준, 함덕주, 박치국까지 투입했다. 일본전에 써먹을 수 있는 투수전력이 더 없어졌다는 의미다.
한국은 30일 일본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사회인야구로 구성된 일본은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일본은 파키스탄을 15-0, 중국을 17-2, 태국을 무려 24-0으로 대파했다. 예선에서 가장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일본이다. 여기에 일본의 투수들은 한국타자들에게 전부 다 생소하다. 대만의 실업야구 투수들에게 고전했던 한국타자들이 일본의 투수들을 공략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한국은 2승 1패로 예선을 마쳤다. 일본을 2점 이상으로 무조건 이겨야 금메달 희망이 생긴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선동렬호에게 걱정만 쌓여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