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잡았다. 그러나 내용은 곱씹을수록 아쉬웠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3경기 홍콩전에서 21-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예선전 성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히고 있는 홍콩이었던 만큼, 한국은 이날 콜드게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1회초 선취점을 냈지만 2회 동점을 허용했다. 1회와 4회 5-1로 앞서갔지만, 홈런을 내주는 장면까지 나왔다. 6회 3점을 얻어냈지만,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한국의 답답한 공격은 마지막에야 터졌다. 8회에 3점을 더한 뒤 9회에 10점을 올렸다. 황재균의 만루 홈런을 비롯해 이정후와 이재원이 홈런을 날렸다. 초반에 기대했던 그 모습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서야 나온 것이.
한국은 오는 30일 일본과 슈퍼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일본 역시 실업야구 선수가 주축이라고 하지만, 프로에 지명만 안 받았을 뿐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선수가 많다.
한국으로서는 자칫 방심했다가는 우승이 물건너 갈 수 있는 상황. 더욱이 홍콩전 초반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초반 분위기를 잡지 못하면 1-2 패배를 당한 대만전과 같이 경기가 꼬일 수도 있다. 한국으로서는 고민을 안고 29일 휴식일을 맞게 됐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