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삶의 전부"…'데뷔 20주년' 신화에게 신화란? [Oh!쎈 현장]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8.28 18: 00

데뷔 20주년을 맞은 신화에게 신화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단순히 '장수 아이돌'이 아닌, 20년간 트렌디한 음악을 좇아 활동해온 신화는 팀을 향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팬클럽 '신화창조'를 향한 고마움과 애정을 전했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그룹 신화 데뷔 2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HEART' 발표 기지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의 주제는 역시 20년간 한결같이 활동해온 신화의 롱런이었다. 특히 지난 20년간 '추억팔이' 없이 언제나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모습은 많은 후배 아이돌 그룹의 롤모델이 되기 부족함 없었다. 

리더 에릭은 "그게 신화의 초심이다. SM에서 이수만이 프로듀싱해줬을 때, 애초에 만든 신화는 '트렌디한 댄스음악을 하는 그룹'이었다. 우리는 신화 초창기 아이덴티티를 놓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룹이다. 그래서 더 고심하고 지금 나이대에 어울리는 음악이 무엇일지 고민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활동이 이어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20년간 장수한 신화를 닮고 싶어하는 후배들도 많다. 장수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앤디는 "서로가 양보를 많이 하고 이해를 많이 한다. 그러다보면 더 믿게 되고 자연스럽게 식구처럼 20년을 지내게 된다. '가족같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이 이유다. 멤버를 믿고 의지하고 속 이야기를 많이 하면 할수록 끈끈해지고 팀이 오래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장수 그룹'으로만 비춰지는 시선이 안타까울 때도 있다고. 신혜성은 "신화는 장수한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큰데, 거기에 20년간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음악을 하고 우리에게 어울리면서 세련된 음악과 무대를 준비한 그룹이라는 느낌을 더 알리고 싶다. 그냥 장수 아이돌로만 비춰지면 팬들이 속상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에릭은 "장수 그룹이라는 타이틀은 독보적이다. 어떻게 생각해달라고 말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 없다고 생각한다. 장수 그룹이라는 타이틀 좋다. 신화로서 많은 모습을 못 보여준건 사실이다. 트렌디한 음악과 지지 않는 무대를 보여준다는 말을 듣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멤버들인만큼 애정도 남달랐다. 이민우는 "멤버들은 떨어져 있으면 생각이 나고 자주 보고 싶다. 그래서 신화 박물관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고 호수 주변에 같이 여섯 채의 집 짓고 살고 싶었다는 말도 했었다. 그 상상 하나만으로 내 기분이 좋아진다. 개인적으로는 그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김동완은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잘 실현시켜 집값을 억제해주시면 호수 근처에 땅을 잘 알아봐서 적정선에서 땅을 구입해서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20주년에 임하는 덤덤하고 솔직한 소감도 이어졌다. 에릭은 "회사는 10주년, 15주년, 20주년을 큰 일처럼 말한다. 하지만 사실 나는 그냥 흘러간다. 활동하다보면 그건 숫자일 뿐이다. 그만큼 당연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우리도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쌓여가는 숫자일 뿐이다. 다만 팬들에게 소중한 년도이고 축제이기 때문에 많은 걸 보여드리고 방송이나 무대로 축제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민우는 "스무살 생일을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다. 우리도 모두 똑같은 마음이다. 쉽지만은 않았던 길에서 20년을 해온 것 자체만으로도 멤버 모두에게 고맙다. 다시 태어나도 만나고 싶을 팀이다. 개인적으로도 세상에서 멋진 그룹이 아닌가 생각한다. 올해는 우리에겐 신화적인 순간인 것 같다. 아직도 갈증이 남아있다. 계속 보여주고 들려드리고 싶다. 무대와 노래를 포기할 수 없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한 해 한 해 채워나가겠다"고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질문은 '신화에게 신화란?'이었다. 에릭은 이번 앨범명 '하트'를 언급하며 "하트. 심장이다.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다"고 말했고, 이민우는 '역사', 앤디는 '가족'이라 말했다. 전진은 '삶의 전부', 김동완은 '정원', 신혜성은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는 '대나무'라 밝혔다. 
한편 28일 오후 6시 발매되는 타이틀곡 '키스 미 라이크 댓'은 남녀의 아슬아슬한 기류를 고스란히 담아낸 가사와 어쿠스틱한 느낌의 연주가 조화를 이룬 댄스곡으로, 작사가 김이나가 참여했다. 신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절제된 섹시미가 묘한 중독성이 있는 후렴구와 어우러진 노래로, 상쾌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인상적인 모던한 곡이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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