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에 장염 기운이 남아있다. 슈퍼라운드를 앞두고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마지막 경기 홍콩전에서 21-3으로 승리했다. 콜드게임에 실패했지만 9회 10득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도 몇몇 선수들이 장염 기운을 보였다. 전날(27일) 인도네시아전을 앞두고 투수 정우람, 내야수 김하성·오지환이 장염에 다른 고열 증세로 선수촌에서 수액을 맞으나 경기장에도 못 나왔다. 하지만 이날 모두 상태가 호전됐고, 김하성과 오지환은 교체로 출장했다.

김하성은 3회 유격수 대수비로 들어가며 교체출장했다. 4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쳤지만, 7회 수비를 앞두고 오지환으로 교체됐다. 장염 후유증 때문이었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김하성이 경기를 뛰다 (상태가) 다시 안 좋다고 해서 바꿨다"고 밝혔다.
김하성이 빠지면서 유격수로 들어선 오지환은 이번 아시안게임 경기에 첫 출장했다. 대표팀 선발 과정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는 대표팀 선수 24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9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쳤다. 향후 금메달 획득시 병역 특례 조건을 갖췄다.
한편 이날 멀티 홈런 포함 4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친 이정후도 장염 기운을 보였다. 경기 후 이정후는 "사실 오늘 아침부터 화장실에 많이 갔다왔다.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오히려 힘이 빠져서 잘 맞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안심해선 안 된다.
한국은 29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30일 일본을 상대로 슈퍼라운드를 갖는다. 선동렬 감독은 "내일 쉬고 나면 (장염 걸린) 선수들의 컨디션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오지환(위)-김하성.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