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이 셀까 방패가 단단할까...'14골' 한국 vs '무실점' 베트남 [AG]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29 05: 20

5경기 14골 vs 5경기 무실점.
한국의 창이 날카로울까 베트남의 방패가 단단할까. 한국과 베트남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을 벌인다.
한국과 베트남 모두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을 보여줬다. 한국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명승부 끝에 4-3으로 이겼다. 베트남도 연장 혈투 뒤 시리아를 1-0으로 물리쳤다.

한국과 베트남의 스타일은 정반대다. 아시아에서 객관적인 전력이 우세한 한국은 상대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진해야 한다. 반면 베트남의 주전술은 '선 수비 후 역습'이다.
두 팀의 상반된 스타일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내용과 결과에도 드러났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14골을 넣고 5실점했다. 경기당 3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뽐냈다. 뒤를 비우고 전진하다 역습에 골을 내주기도 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3경기서 6골 무실점, 16강서 1골 무실점, 8강서 1골 무실점 등 5경기서 8골을 기록하는 동안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시리아와 8강은 베트남의 스타일을 잘 보여준 한 판이었다. 시종일관 밀리고도 연장 후반 역습 한방으로 승리를 일궜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전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당시 한국은 단단히 걸어 잠근 말레이의 밀집수비를 열지 못하며 고전했다. 결국 역습에 2골을 허용하며 1-2로 충격패했다. 베트남도 전력은 한참 떨어지지만 역습으로 충분히 한국을 위협할 수 있는 팀이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일본을 1-0으로 이기는 저력을 보였다. 일본은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렸지만 이번 대회 4강에 올랐을 정도로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다. 방심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적장' 박항서 감독의 존재감도 부담이다. 베트남을 '원팀'으로 만들었다. 지난 1월 2018 AFC U-23 챔피언십 사상 첫 준우승, 아시안게임 사상 첫 4강행의 신화를 썼다. 박항서 감독은 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역사를 넘겠다고 했다.
베트남의 밀집수비를 깨는 덴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역할이 중요하다. 역대급 와일드카드 공격수인 황의조는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나서 한국이 득점한 14골의 절반이 넘는 8골을 책임졌다. 8골 모두 나온 그의 오른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말레이전서도 밀집수비를 뚫고 극적인 골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의 창이 베트남의 방패를 뚫고 금메달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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