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호러블리'에서 이기광이 송지효를 위해 매몰차게 변했다. 차가움 뒤로 숨긴 눈물이 애잔함을 더했다.
28일 방송된 KBS2TV 월화 드라마 '러블리호러블리(연출 강민경, 지병현,극본 박민주)'에서 필립(박시후 분)을 괴롭히는 괴한의 정체가 밝혀졌다. 특히 을순(송지효 분)을 위해 차갑게 돌변한 성종(이기광 분)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성중은 을순이 없는 틈을 타 을순 집에 들어갔다. 검은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귀신에게 공격을 당했다. 이어 한 여성의 목소리로 "그래 그렇게 눈을 감아라, 끼어들지 마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면서 성종 앞에 모습을 들냈다. 바로 귀신의 정체는 필립母 옥희(장영남 분)이었다. 성종은 "당신 원하는게 뭐야, 오작가님에게 왜 그러는 거야"라고 소리 질렀으나, 옥희는 "너는 절대 못 막아"라고 말하며 모습이 사라졌다.


을순은 형사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은영을 죽였냐고 심문을 받자 을순은 " 대본 속에서 죽인 것, 살인이라는 게 상상만으로도 번거롭다"면서 "전 은영이 죽이지 않았다"고 발끈했다. 형사는 그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증인이 있냐고 물었다. 이때, 필립이 나타나 "제가 같이 있었다"고 말하며 을순 앞에 나타났다. 그날 을순과 함께 있었고, 칼을 든 남자도 맞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함께 조사를 받았고, 을순은 이수정이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했다. 자신에게 위험을 경고한 문자를 보냈기에 당황했다. 이어 자신이 며칠 전부터 테러위협을 당했다고 했다. 지금까지의 이상한 사건들을 모두 나열했다. 그러면서 나머지는 매니저가 설명할 거라며 을순을 데리고 나왔다.
성종이 뒤늦게 경찰서에 도착했고, 필립 매니저로부터 을순이 필립 덕분에 풀려났다고 했다. 이어 '귀신의 사랑'드라마를 심사숙고해보자고 했다. 이상한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고. 을순이 필립 대신 칼을 맞은 것도 전했다.

늦은 밤, 성종은 을순 집에 다시 찾아갔다. 하지만 두 시간째 을순을 불러내지 못했다. 마침 이를 알아챈 을순이 기쁜 마음으로 나갔다. 성종은 손 다친 것이 유필립 대신 막아준 거 맞냐고 물었고, 을순은 이상한 우연이라 했다. 하지만 성종은 "우연은 없다, 다 선택인 것"이라면서 "우연도 운명도 어쩔 수 없는 건 없다, 결국 다 우리 선택, 선택을 바꾸면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을순은 "운명을 바꿀 수 있단 말이냐"고 물었고, 성종은 "'귀신의 사랑' 그만 접자"며 드라마를 하차하자고 했다. 이 대본과 관련된 두 작가가 사고가 났다며 위험다고 했다.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실종됐기 때문에 그 다음은 을순이 될 수 있다고. 필립과 위험한 일로 엮이는 것도 대본 때문이라며 그만두라 했다. 성종은 "오작가님 위험한 거 알면서 모르는 척 할 수없다"고 했으나 을순은 "차라리 모르는 척해라"면서 "전 귀신의 사랑 선택했고 어떤 위험이 와도 내 선택에 후회없다"며 완강히 나왔다. 이에 성종은 "그럼 그 다음 선택은 제가 하겠다"며 작가를 교체했다.
필립은 작가교체 소식을 전해듣곤 마음이 무거웠다. 을순 귀에까지 들어갔고, 은영을 죽였다는 살인 누명까지 쓰게 됐다. 을순은 무릎까지 꿇으며 눈물을 쏟았다. 말도 없이 이럴 수 없다고. 성종은 "말했잖아, 그 다음 선택 내가 한다고"라고 했다. 을순은 "제 작품이다"며 눈물을 쏟았다. 성종은 "그럼 대본들고 나가라, 제작 접으면 된다"며 차갑게 돌변했다. 을순은 "믿는다더니 어떻게 이러냐. 미친사람 취급할 때 유일하게 나 믿어주지 않았냐"면서 "어떻게 저한테 이러냐"며 눈물을 쏟았다. 성종은 "이게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 오작가님과 모두를 위한"이라면서 "오작가님만 배려할 수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충격받은 을순이 자리를 떠났고, 발을 헛딛는 바람에 빨간 페인트통이 을순에게 엎어져버렸다. 페인트를 온 몸에 뒤 엎은 을순을 필립과 성종모두 안쓰럽게 바라봤다. 을순은 다가오지말라며 홀로 밖으로 나갔고, 성종은 눈물을 훔쳤다. 그의 차가움 뒤로 숨겨진 눈물이었다. 을순과 모두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성종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안겼다.
한편, , 필립은 예전같이 그룹했던 멤버 이름이 '견곤강뇌'란 사실을 듣게 됐다. 그리고 대본 속 자신을 위협한다는 '곤이'란 이름이 멤버 중 한 명임을 알아챘다. 게다가 그에게 총격을 당해버린 상황. 무엇보다 은영(최여진 분)이 살아서 돌아오는 반전 '생존' 모습이 그려져 극의 흥미로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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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러블리호러블리'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