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타율 1위다운 활약이다. 이정후(20·넥센)의 방망이가 미쳤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3차전에서 홍콩을 21-3으로 눌렀다. 대만전 1-2 충격패를 당한 한국은 인도네시아(15-0승)와 홍콩을 연파하고 2승 1패로 슈퍼라운드에 임하게 됐다.
한국은 예선 3경기에서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심타선의 부진이 아쉽다. 대만전 유일한 득점은 김재환의 솔로홈런이었다. 홍콩전도 9회 10점을 내긴 했지만 중학교 수준이라는 팀에게 콜드게임 승리도 거두지 못한 것 자체가 치욕이었다.

그 와 중에 야구팬들이 한결 같이 칭찬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킹정후’ 이정후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3할7푼8리로 1위를 달리는 이정후다. 정교한 타격이 일품인 이정후지만 시즌 홈런은 5개로 많지 않다. 그랬던 이정후가 홍콩전 멀티홈런을 때리며 7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쳤다. 한국타선이 답답하게 터지지 않는 와중에도 이정후만 꾸준하게 안타를 때렸다.
이정후는 대표팀의 리드오프로 맹활약 중이다. 그는 대만전 3타수 1안타(2루타) 1볼넷으로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전에서도 2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타점의 대활약을 펼쳤다. 12타수 7안타 2볼넷 6타점 5득점의 이정후는 대회 타율이 5할8푼3리에 이른다. 기라성같은 형들을 모두 제치고 막내가 1등이다. 홈런은 3개의 황재균에 이어 팀내 2등이다.
홍콩전이 끝난 뒤 이정후는 “한 번이라도 지면 탈락이다. 이판사판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일본과 두 번 붙어서 모두 졌다. 특히 결승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형들을 압도하는 실력으로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하는 이정후가 일본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