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공수 밸런스와 수원의 의지가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펼친다.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전북과 수원은 첫 번째 경기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전북과 수원은 2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상반된 모습으로 각오를 밝혔다. K리그 1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최근 더운 날씨와 빡빡한 스케줄 그리고 늘어난 부상 선수로 인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지만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맞춰 경기를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잘 준비해왔다. K리그 1은 후반기 그리고 ACL은 8강전에 좋은 분위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적된 피로 때문에 부상자가 늘어났다. 정말 중요한 경기다. 홈 & 원정 경기로 나눠져 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정신력-집중력으로 극복해 유리한 고지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격 선봉은 '불혹의 라이언킹' 이동국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동국은 이미 상주전에서 골 맛을 보며 감각을 끌어 올렸다. 김신욱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으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그러나 전북은 수비 안정을 꾀하면서 수원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다. 상주전에서 상대 골키퍼에 가격당한 홍정호의 출전 여부에 대해 전북은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성과 조성환 등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도 포백 수비진 앞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함께 움직인다는 것. 이미 전북은 ACL 8강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경기를 준비했다. 선수들이 아끼면서 일단 가장 먼저 닥친 경기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것.
신중하고 집중력 높은 경기를 해야 한다. 내일은 한 골 승부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밸런스가 깨지거나 먼저 실점하면 의외의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이기는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2차전이 남아있기 때문에 집중력 높은 경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전북과는 다르게 수원은 악재가 닥쳤다. 서정원 감독이 비난을 참지 못하고 사퇴한 것. ACL 8강 1차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결정된 일이라 공식 기자회견에도 이병근 코치다 대신 참석했다.
이병근 코치는 "감독님의 사퇴로 인해 선수들이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기부여를 확실히 하고 내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것이 절실하다. 물론 감독이 사퇴하는 극약 처방이 수원에게 내려진 상황이지만 반전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박탈감이 생길 수 있다. 명문 구단 수원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갖고 임해야 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